산업부, 11월 몽골서 '제1차 희소금속 협력위원회' 개최키로ODA사업으로 2027년까지 희소금속연구센터 공동설립 추진지질자원연구원, 인니와 핵심광물 공동연구 진행키로 합의中, 희귀광물 수출제한 만지작… 美, 베트남 등과 공급망 협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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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 속에 안정적으로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몽골·인도네시아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체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강경성 산업부 2차관과 잠발 간바타르(Jambal Ganbaatar) 몽골 광업중공업부 장관이 면담을 하고 한-몽골 간 희소금속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몽골은 세계 10위의 자원 부국으로 몰리브덴·주석 등 다양한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다. 몽골의 광물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볼 때 형석 4위, 몰리브덴 9위, 주석 20위 등이다. 특히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폰 배터리 등의 핵심 연료인 희토류가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탐사·개발 등이 저조한 실정이다.이날 양측은 오는 11월 몽골에서 '제1차 한-몽 희소금속 협력위원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몽골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산업부와 몽골 광업중공업부 간 체결한 '한-몽 희소금속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 성격으로 이뤄졌다.11월 열리는 협력위에서는 '한-몽 희소금속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 ODA 사업은 몽골 울란바토르 내 한-몽 희소금속연구센터를 설립해 몽골의 경제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에는 희소금속의 안정적인 공급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는 2027년 12월까지 5년간 91억9100만 원 규모로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우리 정부는 공여국으로서 희소금속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장비·기자재를 구축하고, 광물 관련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몽골은 10억여 원 규모의 센터 예정 부지·건물을 부담한다. 이날 면담에서 우리 정부는 ODA 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몽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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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와는 지난 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와 인니의 핵심광물과 유가스전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인니는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천연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비롯해 희토류·흑연·리튬·바나듐 등 차세대 광물 자원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아리핀 타스리프(Arifin Tasrif)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KIGAM의 핵심광물 재활용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는 2060년까지 니켈을 포함한 핵심광물 재활용 기술개발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역량을 보유한 KIGAM과의 공동연구를 희망하고 있다. 인니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으로 양측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센터 설립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공동연구센터를 아시아 핵심광물 관련 기술 개발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우리 정부는 인니의 희토류와 리튬·바나듐 등에 대한 탐사·개발을 협력하고, 우리 기업의 인니 진출과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의 효과를 얻게 된다.다른 국가도 희토류 등의 핵심광물 확보와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의 자리에서 희토류 공급 협력 MOU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희토류 세계 2위 매장국으로 꼽힌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희토류 생산 국가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국영기업과 벤처투자자 등이 타국의 희토류 광산 지분을 인수한 뒤 미 기업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미국의 이런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등의 핵심광물에 대해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을 핵심광물 탈중국 공급망의 대표 국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장을 아프리카 현지 대응이 원활한 사우디를 통해 막겠다는 계산이다.중국은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소수 외에도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게르마늄 등 희귀광물에 대한 수출제한 정책을 간헐적으로 시행하는 상태다. 자국 경제가 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탈중국화와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세계 각국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