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세븐일레븐' 전환 연내 100% 목표 사실상 실패1월 45%→ 8월 80%→ 11월 90% 전환율 속도 둔화내년 3월 미니스톱 상표권 계약 종료… 속타는 코리아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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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세븐이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100% 전환 목표 달성이 힘들어졌다. 올해를 한달 여 앞둔 현시점까지도 300여개 미니스톱 점포가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내년 초까지는 미니스톱 점포의 100%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상표권 사용기한은 내년 3월. 코리아세븐의 시간이 점점 더 촉박해지고 있다.

    22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90% 수준이다. 2021년 말 2591개에 달했던 미니스톱 점포 중 대부분이 세븐일레븐의 점포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300여개에 달하는 미니스톱 점포가 남았다. 

    지난 8월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률이 80%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3개월간 10% 추가 전환에 그친 셈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미니스톱의 100% 세븐일레븐 전환은 현실적으로 힘들게 됐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한국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목표는 올해 말까지 100% 전환이다. 실제 이 과정은 순조로운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5월 미니스톱의 전환을 시작한 이후 올해 1월 전환율은 45%에 달했고 이어 8월 기준 전환율 80%를 달성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약 3개월간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의 점포 10% 추가 전환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현재 미니스톱의 전환률은 90% 가량으로 연내 목표였던 전환률 100% 달성 시점이 해를 조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진짜 마지막 협상 점포들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본사 대 본사가 계약하는 가맹본부의 M&A와 달리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점포 전환은 그야말로 각개전투기 때문이다.

    계약만료가 임박한 점포는 문제가 없지만 계약기간이 길게 7년 이상 남아있는 점포들은 얘기가 다르다. 가맹본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할 수 없으니 브랜드 전환은 고스란히 설득의 영역이다. 하지만 시간은 코리아세븐의 편이 아니다.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니스톱’ 상표권 계약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정했다. 코리아세븐에게 남아있는 기간은 4개월 남짓. 만약 이후에도 미니스톱 점포가 국내 남아있을 경우 코리아세븐은 상표권 침해에 따른 소송이나 배상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을 단기간에 성사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과거 인수했던 바이더웨이의 세븐일레븐 전환 기간은 10년 이상 걸렸는데, 미니스톱의 경우 주어진 시간이 2년 반에 불과하다”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미니스톱 점주들의 100% 세븐일레븐 전환이 단기간 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