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 중국 이커머스 맞서 한국 제조사 지원 확대 의지“C커머스, 한국시장 진입장벽 낮아… 최고의 서비스 제공해야”“유럽 축구경기 등 올해 5조5000억원 와우 멤버십에 투자”
  •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이 한국산 제품 22조원을 사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에 맞춰 한국 제조사 지원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김 의장은 8일 쿠팡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커머스의 진출을 보면 한국 유통시장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으며, 소비자들이 몇 초 만에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며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커머스 진출로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7조원(13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 사업은 농어촌 산지로부터 직매입을 늘려 농어민들에게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빠르고 무료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천명의 판매자에게 중요 지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의 의지도 밝혔다. 

    그는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원(30억달러)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쿠팡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531억원(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로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이유는 지난 1월 말 인수를 완료한 파페치의 손실 1501억원(1억1300만달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에비타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