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머니 ‘큰 손’에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EDEX 2023, 韓 방산기업 출동… 마케팅 총력전KAI, FA-50 36대·LIG넥스원, 천궁-Ⅱ ‘수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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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K방산의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인 중동은 오일머니로 구매력을 갖춘 데다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국내 방산기업들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역으로 손꼽힌다.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4일부터 7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국방엑스포(EDEX) 2023’에 참가한다.EDEX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한다. 2018년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올해 3회째다. 이집트 국방부와 방산물자청,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가 공식 후원하며 약 400개 이상의 방위산업체들이 참여한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주요국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박람회로, 올해는 3만5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로 인도, 사우디 등과 함께 국내 방산기업들이 진출해야 할 신시장으로 분류된다.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무기수입 상위 15개국 가운데 3위로, 점유율 5.7%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주요 무기체계들을 선보이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가장 기대감이 큰 곳은 KAI다. KAI는 올해 이집트 수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력해 왔고 현재 협상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다.앞서 이집트 공군은 40여대의 알파 제트 훈련기와 미라지 등 노후 기체를 교체 수요가 발생해 KAI와 FA-50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논의되는 물량은 최대 36대로, 한화 3조원에 달하는 규모다.KAI는 지난해 이집트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와 FA-50 훈련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무기 수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FA-50 수출을 이끌어내고 향후 기술 이전과 훈련 지원 등 협업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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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차 등으로 구성된 ‘자주포 패키지’를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동원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2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의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중동 국가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동시에 호주 수출에 성공한 보병장갑차 레드백, 전술형 유도탄 천검, 다련장로켓 천무, 155mm 포탄 등을 주요하게 전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기술 기반의 첨단 방산 솔루션을 지역 특성에 맞게 현지화해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LIG넥스원은 올해 처음으로 EDEX에 참가한다. 항공유도무기인 KGGB와 FA-50 AESA 레이다,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 제품 전시를 통해 개최국은 물론 주변국을 대상으로 LIG넥스원만의 첨단기술을 홍보한다는 구상이다.특히 LIG넥스원의 경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연내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궁-Ⅱ는 고도 20㎞, 사거리 50㎞에 있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100% 명중률로 요격할 수 있는 대공 방어체계다. 천궁-Ⅱ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달러(한화 약 4조7300억원) 규모의 수출을 체결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연말 이집트, 내년 초 사우디 등 중동국가 방산전시회가 계획돼 있어 국내 방산기업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안보 위협이 확산되고 있어 수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