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처음, 판매대수 698대 차이 ‘접전’브랜드 간 경쟁 치열, 파격 프로모션으로 번져3위는 아우디 수성, 포르쉐 1만대 클럽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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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15년 이후 8년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벤츠는 막판까지 프로모션 경쟁으로 맞불을 놨지만, 8년 연속 1위 수성은 좌절됐다.4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7만7395대, 벤츠는 7만6697대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점유율로는 0.26% 차이를 기록했다.지난해 두 브랜드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2023년 상반기 BMW는 3만8106대로 벤츠(3만5423대)에 2683대 앞섰다. 그러나 8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벤츠가 월간 판매량에서 앞서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11월 판매에서 벤츠는 6612대로 BMW(5985대)를 누르고 월간 1위에 올랐다.두 브랜드간 최종 판매 대수 차이는 698대에 불과하다. 11월까지 판매 대수 격차가 139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2월에 차이가 더 좁혀진 모습이다.연말을 맞아 두 브랜드간 판매량이 좁혀지면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신경전도 고조됐다. 11~12월경 통상 연식변경을 앞두고 재고소진이 이뤄지지만, 신모델 출시를 앞둔 차량 위주로 10%가 넘는 파격적인 할인 정책이 추가됐다.1월 완전변경을 앞둔 벤츠 E클래스는 약 7000만원인 엔트리 모델 ‘E250 아방가르드’를 15% 할인해 6000만원 수준으로 판매했다. 전기차 EQS에는 최대 22% 할인이 적용되기도 했다. EQS 450+, EQS 450 4MATIC의 출고가는 각각 1억6930만원, 1억9000만원이지만 최대 3605만원, 4180만원까지 할인받았다.출시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BMW 신형 5시리즈도 큰 폭의 프로모션이 이뤄졌다. 출고가는 6880만원인 520i 모델을 최대 12.4%(850만원) 할인으로 6000만원 수준에서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320i도 5700만원이지만 최대 11.9%(680만원) 인하한 400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BMW와 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격대가 높은 차종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판매량 자체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판매량보다는 7시리즈와 S클래스 등 고가의 차량 판매비율을 높이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하는 벤츠와 BMW간의 자존심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8년만에 1위 자리에 오른 BMW로서는 2022년의 막판 아쉬움을 털어낸 모습이다. 당시 BMW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벤츠보다 188대 앞서며 1위 기대감을 높였지만, 벤츠는 12월에만 9451대를 판매하며 BMW의 1위 탈환을 저지한 바 있다.벤츠가 BMW에 1위를 뺐긴 이유로는 주력 차종 판매량 변화보다 전기차 EQ 브랜드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온다. EQA에 이어 EQB와 EQE, EQS까지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벤츠는 지난해 총 7570대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7160대를 기록한 BMW와 비교해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아우디는 1만7868대로 볼보(1만7018대)에 앞서며 수입차 3위를 수성했다. 이후 렉서스(1만3561대), 포르쉐(1만1355대), 폭스바겐(1만247대)로 순위가 정해졌다. 포르쉐는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수입차 연간 누적판매량은 2022년 대비 4.4% 감소한 27만1034대로 나타났다. 12월 판매량은 11월보다는 10.0%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만7223대로 집계됐다. 2023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250(1만2326대), BMW 520(1만451대), 렉서스 ES300h(7839대)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