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전구 "정례순찰 진행…주권·안보 단호히 수호"미·필리핀, 양국 군함 8척 동원…2번째 공동 순찰 나서필리핀-중국 영유권 분쟁…물대포 발사 등 물리적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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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남중국해에서 분쟁 중인 가운데 중국과 미국-필리핀이 해당 수로에 군 병력을 배치한다고 각각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남부전구사령부는 현지시각으로 3일부터 이틀간 해상에서 "정기적인 순찰을 수행하기 위해 해군과 공군을 조직했다"고 밝혔다.성명에서 남부전구사령부는 "국가 주권, 안보, 해양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하기 위해 항상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정세)를 교란하고 '분쟁 지역화'를 시도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모두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남부전구사령부는 순찰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이뤄질지, 순찰 목표가 무엇인지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미국과 필리핀도 남중국해에서 이틀간 합동 순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찰에 필리핀해군 함정 4척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항공모함 1척,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 등이 참여한다고 필리핀군은 밝혔다.앞서 양국 군은 지난해 11월에도 대만 부근 해협과 남중국해 상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다.로미오 브로너 주니어 필리핀군 총참모장은 "이번 순찰은 양국간 동맹 관계와 필리핀군과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에서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전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적 도전에 맞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양국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양국 해상 공동 순찰은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에 중단됐다. 하지만 후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재작년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350만㎢에 달하는 남중국해는 광물과 어족 등이 풍부하고 석유 등 자원 수송의 길목이어서 예로부터 관련 국가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분쟁의 바다'로 유명하다.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대립하고 있다.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해 8월과 11월을 비롯해 12월에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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