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사상 최대현대차 15조1269억, 기아 11조6079억"피크아웃 없다"… 브랜드 강화, 경쟁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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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양사 모두 10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국내 상장사 실적 1·2위를 휩쓸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추진한 전동화 드라이브, 신차 상품성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 등이 양사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현대차와 기아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며,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현대차는 2023년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9.3%로 집계됐다.기아도 같은 기간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률은 11.6%로 10%를 넘겼다.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질주를 이어가며, 삼성전자(6조5400억원·잠정 실적)를 넘어 국내 상장사 실적 1·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했다.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421만6898대, 기아는 308만7384대로 전년 대비 6.9%, 6.4% 상승했다.양사는 호실적의 원인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꼽았다.아울러 브랜드 인지도 강화, 상품 경쟁력 향상에 기반한 인센티브 비용 하락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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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러시아 공장 매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신흥국 위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우선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신형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등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또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에서 ‘EV5’로 이어지는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진환경차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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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향후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구자용 현대차 재경부문 전무는 “올해 북미 시장에 신형 싼타페, 제네시스 GV80, 투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면서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전기차 중심으로 인센티브 수준이 다소 상승했지만 신차 출시 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변했다.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는 회사의 판매와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EV3, EV4, EV5가 연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 세 차종을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또한 이날 컨콜에서 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피크아웃(최고점 기록 후 서서히 하락하는 현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최소한 올 1분기까지는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 회사와 비교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인센티브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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