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대대적인 점검 맞춰 생보사들 환급률 변경 예고한화·신한·농협·교보 등 120%대 조정이달 말까지만 130%대 상품 가입 가능…"절판마케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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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생명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기존 130%대에서 다음달 120%대로 낮춘다.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우려와 상품 '해지 리스크' 등을 이유로 점검을 벌이면서 업계가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130%대 고환급률 상품 가입은 이달 말까지만 가능하다. 업계는 영업 채널의 막판 '절판 마케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1일부터 기존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인 'The H3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변경한다고 각 보험대리점(GA)에 공지했다.

    이 상품의 7년납, 10년 유지 기준 환급률은 130.5%다. 한화생명 측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120%대 초반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환급률을 130%대로 올린 생보사들도 다음달부터 잇달아 내릴 예정이다. 조정된 환급률은 작년 수준인 120%~1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급률 135%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던 신한라이프를 비롯해 NH농협생명(133%), 교보생명(131%) 등은 내달 초 상품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131.2%), ABL생명(131%), 동양생명(130%), DB생명(130%) 등은 환급률 조정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나생명(130.7%)의 경우 상품 재점검을 이유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가 급히 환급률 조정에 나선 이유는 금융감독원의 압박 때문이다.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보험 고환급률 경쟁이 부각되자 이번 주부터 업계 점검에 돌입했다.

    신한라이프와 교보생명의 경우 2주간 현장점검을 벌이고, 나머지 생보사에 대해선 서면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고환급률을 내세워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상품처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럴 경우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대규모 소비자 민원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상품 가입자들이 10년 뒤 한꺼번에 상품을 해지했을 때 발생하는 '해지 리스크'도 염려하고 있다. 단기간 내 자금이 빠져 나가면 보험사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GA 등 영업채널에선 이번 환급률 하향조정을 계기로 막바지 절판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A업계 관계자는 "130%대 고환급률 상품이 2월부터 사라지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이달 말까지 가입하라고 강하게 권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4~5일간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