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내 온라인 유통사 간담회 개최해외플랫폼 국내 진출 따른 온라인 유통산업 영향 점검지난해 中 해외 직구액 121.2% 증가… 美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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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들이 국내 유통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가운데 정부가 대응 마련에 나섰다. 국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 저하 등을 막기 위해서다.
14일 세종관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하고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의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가 해외 온라인 쇼핑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정책 당국자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 관계기관, G마켓,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알리는 지난 2022년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세우고 지난해엔 영화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모바일 데이터 전문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6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유통 업체 중 쿠팡, 당근, 11번가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테무도 지난해 11월 459만 명으로 8월(51만 명) 대비 사용자수가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을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 설명으로는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287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2% 증가했다. 미국(1조8574억 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에선 알리와 테무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쇼핑 업체의 상품에 비해 현저히 값이 싼 다양한 제품군을 파는 데다 중국에서 단기간에 무료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의 인기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입주 소상공인이 연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나 테무 등은 관세, 통관 절차를 건너뛰기 때문에 국내 기업 역차별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대부분 해외 직구 수입제품은 안전인증(KC) 의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관과 안전인증에는 비용이 드는 데, 중국 업체들은 이런 비용이 없기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면서 "미인증 저가 제품이나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 이슈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자도 국내 법규를 지킬 수 있도록 제도 적용을 확대·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중국 플랫폼 관련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업계의 의견과 영향을 들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업계와의 논의를 토대로 법 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