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1.2조 몰려회사채 차환, 빚 상환 등 자금활동 원활사업영역 확장…AI 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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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매직이 적극적인 자금조달 활동을 이어가며 신사업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구조를 렌탈 중심으로 개편하고, AI(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99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 900억원인 2년물에 621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780억원의 자금이 각각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SK매직은 오는 3월 4일 최대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자금은 오는 3월 8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하고, 남는 자금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매직의 신용등급은 ‘A+’로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긴축 종료 기대감에 채권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환한 가운데 SK그룹의 든든한 지원 여력을 앞세워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회사채 시장에서 500억원의 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도 수요예측에 두 배 이상 많은 10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6.5~8.6% 금리대에 형성된 사모채를 5.4% 공모채로 갚으며 비용을 절감했다.

    SK매직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따라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매직은 올해 AI 조직을 신설하고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알렸다.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회사의 외형성장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매직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 대비 22.2% 하락한 8377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의 매출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4분기 매출도 19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줄며 부진했다.

    렌탈 신규 계정수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매직의 국내 누적 렌탈 계정수는 242만개로 전분기 대비 1만여개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누적 계정 수도 18만개에서 19만개로 1만개 느는 데 그쳐 성장세가 주춤했다. 매출 하락과 별개로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SK매직은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멀티플(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는 SK매직에 대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렌탈 계정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건비, 판촉비 등 제반 원가구조 안정화에 힘입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