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發 4월‧6월 위기설 우려 없어… 유동성 이슈 정리됐다" "10위권 건설사 중 태영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쓴 곳 없어""다만 중장기적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이제 정리해야"
  • ▲ 이복현 금감원장ⓒ금감원
    ▲ 이복현 금감원장ⓒ금감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개시한 태영건설의 여파로 4월 총선 이후 건설업계가 줄도산할 것이라는 위기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위기설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태영건설 유동성 이슈에 대해 “태영건설은 상당 기간 동안 유동성 이슈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이슈가 정리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태영건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절차에 따라 오는 4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고 한 달 뒤인 5월 11일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태영의 유동성 이슈들은 태영에서 제공한 다양한 장부나 재산, 금융권을 중심에서 볼 때 상당한 기간 동안 유동성 이슈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정리가 된 상태”라며 “4월, 6월 위기설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놓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경우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PF가 10년이 넘는 기간 과유동성 상황에서 중복투자가 많이 이뤄졌고, PF가 사업 단위를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대출 받는 구조다 보니 대부분의 사업이 레버리지(차입), 부채로 인해 이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금융사의 건전성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유동성) 위험이라는 게 시기적으로 분산을 시키면 흩어지는 효과가 있어서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던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그 위험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고금리나 고물가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진 마당에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이제는 정리를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본PF 전환이 어려운 브릿지론 등에 대해서는 재구조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태영건설 사태와 비교해볼 때 유동성 위기 전철을 밟는 건설사는 국내 10위권 내에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원장은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는 태영건설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곳은 없다”며  “10위권 내의 대형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PF 특성상 부동산 시장과 연결되다 보니 부동산 급락이나 과도한 쏠림, 위기가 있을 경우 대형 건설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금감원이 그걸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