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세철 19.7억원 수령…1년새 49%↑윤영준 16.6억원 7.6% 하락…상여금 2배차취임 후 연봉 상승률 오 82.8%vs윤 53.8%
  •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좌측)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각사 제공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좌측)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각사 제공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나란히 해외수주 1·2위를 차지하며 직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지만 이를 진두지휘한 CEO연봉은 희비가 갈렸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1년만에 연봉이 6억5000만원(49.0%) 뛴 반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오히려 1억3000만원(7.6%) 줄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오세철 사장은 그해 19억7600만원을 받은 반면 윤영준 사장은 16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두 사람이 임기를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봉상승률을 보더라도 오 사장(82.8%)이 윤 사장(53.8%) 보다 높았다. 

    오 사장은 지난해 기본급으로 6억5200만원, 상여금으로 12억100만원을 받았고 그외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2300만원을 거뒀다. 이는 연봉총액 기준 직전년 대비 6억5000만원 오른 액수다. 특히 상여금이 직전년 6억8900만원에서 1.8배 껑충 뛰었다. 

    오 사장 연봉이 1년만에 치솟은 이유는 지난해 영업익 1조원 돌파 등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낸 게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3년연속 해외건설 수주 1위(2023년도 해외수주액 71억5252만달러)를 달성한 것도 연봉인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명절상여금(월급 100%)외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을 지급하고 있다. 

    목표인센티브는 부서별 목표달성도에 따라 월급의 0~200%를 연 2회 분할 지급하는 것이고 성과인센티브는 회사 손익목표 초과시 이익의 20%를 기준연봉 0~50%내로 연 1회 제공하는 것이다.

    또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수익률,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3년 평균 연봉을 기초로 3년간 분할 급부한다.
  • ▲ 삼성물산이 시공한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삼성물산
    ▲ 삼성물산이 시공한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삼성물산
    오 사장이 성과급과 각종 인센티브로 연봉이 49% 오른 기간 윤영준 사장은 영업이익 36.6% 증가, 도시정비부문 수주 1위 성과에도 불구하고 연봉 총액이 줄어들었다. 

    윤 사장 연봉은 직전년 17억9100만원에서 16억6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감소했다. 기본급은 10억1200만원으로 직전년과 같았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한 상여금이 7억5900만원에서 6억4700만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윤 사장이 오 사장 보다 기본급은 3억6000만원 높지만 상여금이 절반수준에 그치면서 총액이 역전된 것이다. 

    한편 오 사장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함께 현직 10대건설사 CEO중 연봉총액 1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22년엔 당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32억78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렸고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17억9100만원)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17억66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임병용 부회장이 검단 붕괴사고로 CEO직에서 물러난데다 윤 사장 연봉은 줄어 박경일 사장의 연봉상승률에 따라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업황과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오너일가나 CEO 등 고위임원 연봉은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최근 ESG경영과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하면서 CEO 연봉책정 잣대도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