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차원서 눈물의 호소… 조윤정 교수의 '개인적 소회'박단 대전협 위원장 행보 촉각… 조건없는 대화 수용 관건 의대증원 백지화 없이 대화 나서기 힘들다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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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를 향해 만남을 제안한 가운데 전공의 대표 격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의료대란 봉합을 위한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선 '만남 불발'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3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박단 위원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애초에 전공의들은 의대증원 백지화 등 7대 요구조건을 제시했고 정부가 이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여서 대화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사직 전공의는 "만약 박단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2000명 백지화 등 제안을 받았다면 움직이겠지만 현 상태에서는 2000명 설득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 사직 전공의는 "박단 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 사직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만약 대화의 장이 열린다고 해도 정부의 전향적 변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전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문의 인력 증원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등 7개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박단 위원장을 비롯한 대전협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 의대 교수의 '개인적 호소'… 그래도 '조건없는 대화' 주목 
     
    대통령의 직접 만나자는 제안은 의대 교수의 호소로부터 비롯했다. 

    전날 오후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법과 원칙만 논하지 마시고 상식 수준에서 전공의들을 만나서 보듬어주고 이야기에 5분만 귀 기울여 들어달라"고 했고 또 박단 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 조건없이 만나달라"고 했다.

    전의교협 브리핑 직후 대통령실 차원서 이러한 주장을 반영한 메시지를 곧바로 전달했다.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지다 보니 대통령실-전의교협-대전협 차원에서 '조건없는 대화' 채널이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발언했던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전의교협 전체 교수님들의 의견이 아니다. 제가 이 사태와 관련해 일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 소회를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의대 교수들을 대표하는 단체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견으로 좁혀졌지만, 의료대란 봉합을 위해 당사자인 전공의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기에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수용하는지가 관건이 됐다. 전공의 대표 격인 박단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의협 관계자는 "박단 위원장이 무겁고 신중하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라며 "만약 대화에 응하더라도 모든 최종 결정은 회원 투표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이 될 테니 어깨에 부담을 안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