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인수 등으로 글로벌 지배력 확대뷰노, 내년부터 주력 제품 글로벌 진출 본격화흑자 내는 글로벌 의료 AI 기업 손에 꼽혀
  •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글로벌 진출 확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들어 매 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루닛은 3분기 영업손실이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늘어났다. 하지만 볼파라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정리되고 통합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17.6% 개선됐다. 

    기대되는 점은 글로벌 지배력 확대다. 루닛의 대표제품인 '루닛 인사이트'는 전 세계 55개국, 45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민간 영상진단 네트워크 비디 그룹(Groupe VIDI)과 AI 유방암 검진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비디 소속 400여 개 의료기관에 루닛 AI 솔루션의 빠른 도입이 전망된다. 

    비디는 프랑스 전역 400곳 이상의 의료기관과 1200명 이상의 영상의학 관련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약 1000만 건의 영상 검사를 진행하며 프랑스 민간 영상의학 부문 점유율 23%를 차지하고 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도 매출이 큰 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수령한 일시적 마일스톤 수익(약 47억원)을 제외하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5% 성장하며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는 직접판매 방식으로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향후 미국 시장 진출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루닛의 글로벌 매출은 지속 성장 중이다. 전체 매출 167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1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한다.

    뷰노는 7분기 연속 매출증가 추세에도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인 AI기반 심정지발생 위험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3분기 말 기준 청구병원 100개, 청구 병상수 4만개를 돌파한 영향이다.

    뷰노는 내년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딥카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심전도측정 의료기기 '하티브(Hativ) P30'의 유럽연합 의료기기규제(CE MDR) 인증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해외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을 위한 영업비용으로 일회성 비용이 3분기까지 반영되며 2분기와 유사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매출 증가로 전체 영업 손실 규모가 20억대로 감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 AI 분야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한국이 흑자를 내는 의료 AI 기업을 보유하게 되는 때가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