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5월 4일 법인 설립 출범 예정5G 28㎓ 경매대가 10% 430억원 일시 납부해야총 5년간 6128억원 투입 부담... 수익성 우려 목소리전문가들 "정부가 충분한 안전장치 마련해야"
  •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뉴데일리 DB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뉴데일리 DB
    국내 제4이동통신사(이하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회의론이 여전하다. 스테이지엑스의 지주사격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영업 손실에 직면한 데다가, 법인 설립에 들어갈 투자금 조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31일 5세대 이동통신(5G) 28㎓ 대역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예상 최종 낙찰가 1000억원의 4배가 넘는 액수를 써내면서 화제가 됐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의 법인 설립 기한은 5월 4일까지이며, 주파수 경매대가의 10%인 430억원을 일시 지불해야 한다. 

    이는 최소 납입금 개념으로 2025년 15%(645억원), 2026년 20%(860억원), 2027년 25%(1075억원), 2028년 30%(1290억원) 등 총 5년간 61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또한 스테이지엑스는 3년 내 5G 28㎓ 기지국을 최소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우선 KT가 기존에 구축했던 5G 28㎓ 기지국 1586대 인수를 추진 중이다. 기지국 구축 비용은 대당 약 2000만원으로, 6000대를 모두 설치하려면 1200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입찰액을 쏟아부은 스테이지엑스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용이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높다. 재무적투자자이자 자문 역할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은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지만, 신한금융지주 차원의 자금 투입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테이지엑스의 컨소시엄을 이끌었던 스테이지파이브의 실적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443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 당기순손실 2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3% 증가했지만, 적자 폭도 약 2.35배 확대됐다. 자본잠식 규모도 약 16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는 코어망 등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인건비 및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올해 디바이스와 로밍, MVNO 등 각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빌링 내재화,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으로 구조 및 비용을 효율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5G 28㎓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낮아 커버리지 확보에 불리하고 관련 장비·단말·서비스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28㎓ 대역 의무 기지국 수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회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지엑스에 대해 정부가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정책금융 제공 규모를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확충 수준과 연계하고, 기간통신사업자 로밍 제공 범위도 자체 네트워크를 얼마나 구축하는가와 연동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스테이지엑스가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할 때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조건 부여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망 구축 의무 이행이나, 정책금융 상환 완료, 로밍 규제 이용 종료 시점까지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 비용을 묶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