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유지 … 소매판매액 감소세 이어가4월 전산업 생산 3.1%↑… 광공업·서비스 증가세공급자 측 압력 완화 …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
  • ▲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했으나,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로 설비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의견이다.

    KDI는 11일 '경제동향 6월호'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해 지난달(0.1%)보다 증가 폭이 크게 올랐다. 3월의 일시적 둔화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광공업생산 증가 폭은 자동차(3.4%)와 반도체(22.3%)에 힘입어 전달 대비 6.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3월(0.9%)에 이어 4월(2.0%)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어 8개월째 증가했다.

    반면 KDI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건설기성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수 둔화·부진 진단을 유지하고 있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은 3월(-3.4%)에 이어 4월에도 전년 대비 2.6%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도 1.2% 줄었다.

    서비스 소비도 전월에 이어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이 감소세를 지속했고,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8.4로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했다.

    설비투자도 고금리 영향으로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4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간보다 2.3% 줄어 전월(-4.5%)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계속됐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건설투자의 둔화 대해 "2022년 말 이후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낮은 가운데, 공급자 측 압력도 완화되며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