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가 선풍기보다 2.4배↑냉방기 화재 중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아
  • ▲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가전코너에 에어컨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가전코너에 에어컨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때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과열 등으로 인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냉방기 화재는 총 1803건이다. 이 중 에어컨 화재는 1265건, 선풍기 화재는 538건이다.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선풍기보다 2.4배 많으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냉방기 화재는 전선의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과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 부주의 등이 주된 원인이다. 이 중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에어컨의 경우 78%(986건), 선풍기는 65%(350건)로 가장 많았다.

    선풍기 화재는 과열 등 기계적 요인이 28%(150건)로, 에어컨 8%(102건)에 비해 발생 비율이 높았다.

    냉방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풍기 전원선이 무거운 물체에 물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하고, 끌거나 잡아당겨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관된 선풍기를 꺼내 쓸 때는 내부에 쌓인 먼지를 제거한 후 사용하고, 옷가지나 수건 걸침 등으로 모터의 송풍구가 막혀 과열되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과 실외기는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운 만큼 가급적 용량이 큰 고용량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또 실외기 등에 쌓인 먼지로도 과열돼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실외기 사용 전에는 반드시 먼지를 제거하고 점검 후 가동한다. 실외기를 밀폐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에어컨과 선풍기는 장시간 사용하기보다 시간 설정 기능 등을 활용해 틈틈이 쉬어주고 자주 환기하도록 한다.

    박명균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가 증가 추세인 만큼 올여름은 냉방기 사용 전 철저히 점검하고 안전하게 사용해 사고 없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