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MCC에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AI 플랫폼 '유니버스' 수백억원대 공급
  •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 SMCC 사옥에서 조인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카드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 SMCC 사옥에서 조인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세계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날 일본 '빅3' 신용카드사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타기팅하고 업종에 상관 없이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SMCC는 '유니버스' 도입으로 회원 개개인의 취향, 결제 패턴, 라이프 스타일 등에 최적화된 경험 가치를 높이고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세밀한 타기팅을 통한 가맹점 판촉 고도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신 업무, 고객 상담, 부정사용 감지 등 전사적인 영역에 '유니버스'의 AI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4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SMCC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일본 금융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리딩 기업이다.

    SMCC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현대카드와 기술 실증(PoC)을 진행한 끝에 유니버스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의 검증을 통과한 덕에 수출 시장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MCC가 속한 일본 SMFG(Sumitomo Mitsui Financial Group) 산하 다른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도 유니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CC 관계자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현대카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분석 및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금융사들이 진행해 온 전통 금융사업 및 금융 시스템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이 아닌 테크 기반의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전통 금융사에서 테크기업으로의 업의 전환을 증명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 각국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