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화재 자회사로 편입하고 '공룡 보험사' 탄생 예고"화재 지분 추가 매입 안 한다"는 현재 계획 밝혔지만생명 배당금·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 이재용 상속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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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계획 등을 밝히면서 보험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로 규모의 경제를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업계와 주주들의 관심 방향은 화재를 품는 삼성생명의 속사정으로 뻗어가고 있다. 자회사 편입으로 화재 실적이 삼성생명의 성적표에 반영되면, 생명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시장 예측이 나오고 있다.다만 삼성생명은 이 같은 예측에 관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삼성생명, 화재 업고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삼성생명은 20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지배구조 등 경영상 변화는 현재로서는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두 회사 모두 생보업과 손보업을 대표하는 회사로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설계사 교차판매와 국내외 대체자산 공동투자 등 법적 허용범위 내에서 현재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추정이 나온 데 따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실질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거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한다는 점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화재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대두됐다.자회사 편입 추진은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삼성화재는 당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하겠다고 했다.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기존 14.88%에서 16.93%로 올라간다. 다른 보험사 주식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는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화재 실적 생명으로 반영 … 배당금 추이 '관심'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품게 될 경우 연간 2조원대 순이익을 내는 화재의 실적이 생명의 성적표에 반영된다. 이는 삼성생명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 대목에서 삼성화재의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이 이 회장의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대주주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앞으로도 약 4조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회장은 개인신용대출 또는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10.44%다. 삼성화재 실적이 삼성생명으로 인식되고 생명의 배당금이 확대되면 그만큼 이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삼성생명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4년 내 주주환원율을 50%로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주주들, 배당금·주주환원 제고 가능성에 '기대'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계열 보험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 꾸준히 제기되는 금산분리 요구, 상속세 재원 확보 필요성에 대한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안 연구원은 "삼성 대주주 일가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차례에 걸쳐 매년 약 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약 4조원의 추가 납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4%, 자기주식 비중은 10%에 달하는 삼성생명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삼성생명 주주환원율 제고 및 배당금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따른 생명의 지분율 추이도 관심을 받고 있다.삼성전자는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3조원어치를 3개월 내에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약 8.5%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정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가 추후 나머지 7조원에 대해서도 자사주 매입 예정인데, 언제 소각할지 알 수 없다"면서 "여기에 대해(소각에 따른) 초과 지분에 대해 선제적으로 매각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했다.이에 대해 이 CFO는 "전자가 현재 자사주에 대한 추가 매입 공시를 했지만 현재 소각에 대해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저희 또한 이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