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3년 만에 분기 성장률 역성장삼성 대미 투자 언급하며 정책 효과 강조전문가들 "수입 급증, 무역적자 확대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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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역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전면에 내세운 관세 정책이 결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전임 바이든 정부에 돌리며 자신의 경제정책이 제조업 부흥과 국내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의 컨테이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투자 행사에서 1분기 역성장에 대해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 GDP는 3% 상승했다"며 "실질적인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성장은 바이든 경제의 결과"라며 "우리는 1월20일에 정권을 인수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자국 제조업 기반 회복을 위한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 만에 8조달러, 약 1경1400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이 숫자에는 반도체 기업, 자동차 기업, 모든 형태의 제조업, 첨단기술 기업이 포함된다"면서 "이런 수치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 확대 사례로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굳이 그런 투자는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 건설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은 미국에서 대규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전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의 역성장이며 직전 분기(2.4%) 및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역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입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다. 4월부터 본격화될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기업들이 서둘러 외국산 원자재와 부품 등을 확보하면서 1분기 수입은 전기 대비 41.3% 폭등했다. 이는 지난 5년 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자재, 소비재 등의 수입이 집중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8% 증가에 그쳐, 순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무려 4.83%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194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하락이다.
올리버 앨런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조기 구매가 수입 급증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재고가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며 관세 정책이 실제 수요를 왜곡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수입 폭증을 반영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0%에서 -1.4%로,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로, JP모건은 0%에서 -1.75%로 각각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