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DA 이달 10조원 감소 … 은행권, 자금 이탈 가능성 경계개인 예금 줄어도 기업 자금 유입에 정기예금 두 달째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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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ATM.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기업 여윳돈 유치에 분주해지고 있다.시장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3%대에 올라선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로 불어난 기업 대기성 자금을 붙잡기 위한 은행들의 수신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14일 연합뉴스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0∼3.00% 수준으로 집계됐다.한 달 전보다 상단이 0.05%포인트(p) 높아졌다.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2.95%,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각 2.90%를 기록했다.최고 금리는 각 은행의 예금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등이 더해진 것으로, 실제 금융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금리에 가깝다.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3%대 최고 금리를 제시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 금리는 연 3.04%로 지난해 1월(3.06%)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이미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3% 중반대 최고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최고 연 3.65%),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3.70%),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3.67%) 등이 대표적이다.이 같은 예금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3.221%에서 이달 12일 3.585%로 0.364%p 상승했다.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137%에서 4.269%로 0.132%p 올랐다.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6~7.49%로 상단 기준 7.5%에 육박했다.신용대출 금리도 연 4.39~6.05%(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 기준 6%를 넘어섰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신 총재가 공개적으로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일각에선 연내 2회 인상 전망 속에 다음 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이나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은행권, 기업 대기자금 붙잡기 경쟁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기업 자금 유치 경쟁도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기업들의 대기성 자금이 불어난 가운데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에서는 예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총 147조6966억원으로 집계됐다.기업들이 단기 여유 자금을 맡겨두는 용도로 많이 활용하는 MMDA 잔액은 지난달 사상 처음 150조원을 넘겼지만 이달 들어 9조9704억원 급감했다.아직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2024년 7월(-14조6천6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반면 정기예금은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5대 은행의 11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374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1213억원 증가했다. 전월(+7조5327억원)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은행권에서는 법인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MMDA 잔액 감소와 정기예금 잔액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머물던 기업 여윳돈을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유도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MMDA 자금 중 약 40%가 은행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업 대상으로 1년 미만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승인해 자금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달 들어 개인 고객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는데도 기업들의 자금을 유치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요구불예금과 MMDA 비중이 높아지면서 언제든 대규모 자금 이탈이 가능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이나 운용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일반 요구불 통장과 비교하면 MMDA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며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돌려도 은행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