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결제 낙수율 10% 이상으로 확대9000억원 동반성장펀드도 2차 이하 지원기술·복지·금융 묶어 협력사 생태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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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1차 협력사 중심의 상생협력 체계를 2차·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상생결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전달되는 비율인 ‘상생결제 낙수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약 9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협력사 대표와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납품대금 회수 안정성을 2차 이하 협력사까지 넓히는 것이다. LG는 1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고,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집단 중 최대 수준인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는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협력사가 납품대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1차 협력사가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상생결제 대금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급하면, 하위 협력사도 대기업 신용을 활용해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LG 7개 계열사가 2025년 상생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은 약 13조5000억원이다. 올해도 같은 규모로 지급될 경우 약 1조3000억원이 LG 계열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생결제 우수 사례도 공개됐다. LG전자 1차 협력사인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지급받은 납품대금 342억원 전액을 어음 없이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했다.

    LG는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에 정기 평가 가점과 금융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차 이하 협력사까지 대금 지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상생결제 참여를 협력사 평가 체계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LG는 약 9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 가운데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복리후생 여건이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공정거래 기반 제도도 강화한다. LG는 납품대금 연동제와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협력사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내실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G생활건강이 사내 전자계약 시스템에 납품대금 연동 약정 절차를 반영한 사례가 소개됐다. 협력사가 계약 과정에서 연동 조건을 자연스럽게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LG는 자금 지원과 함께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곳 이상의 협력사에 디지털전환, 생산성 개선 관련 기술과 자금을 지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실무 중심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 특허 출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부터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AI 대응 역량 강화, 생산기술 노하우 전수, 전문 인력 파견 등 현장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과 CS캠퍼스를 활용해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 지원하고, 협력회사에 기술·제품 개발 관련 인력 지원과 기술 세미나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의 ISO 인증, 이노비즈 인증 등 각종 인증 취득에 필요한 전문 컨설팅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지역 인재 육성도 병행한다. LG전자는 2024년 국립창원대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를 구축해 지역 학생의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냉난방공조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에 기술,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 나가는 상생 문화가 깊게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범종 ㈜LG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청년 등으로 상생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