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회장 연대보증 … 메리츠, 2000억원 DIP 금융 협조노조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 협력 … 상품 매입 재원 확보 기대20일 법원에 즉시항고 … 영업 재개·잔존 사업부문 매각 추진
  • ▲ 14일 오후 경기 안양시 평촌점에 임시 휴업이 안내되고 있다.ⓒ서성진 기자
    ▲ 14일 오후 경기 안양시 평촌점에 임시 휴업이 안내되고 있다.ⓒ서성진 기자
    홈플러스가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간 합의를 통해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해관계자들이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홈플러스는 16일 노동조합과 MBK파트너스, 메리츠가 회사의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상생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도 김 회장의 연대보증을 전제로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DIP 금융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홈플러스는 자금이 집행되면 상품 매입과 점포 운영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폐점 과정에서 절감되는 비용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번 합의가 성사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번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운영자금 확보뿐 아니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회생절차 유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메리츠 등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이어질 경우 향후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홈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바탕으로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를 이어가는 한편,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잔존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를 추진해 회생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MBK파트너스와 메리츠 간 입장 차이로 결렬 위기에 놓였던 운영자금 대출 협상은 홈플러스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유동수 의원의 중재를 거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는 즉시항고 이후 회생법원이 회생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