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0~22일 추가 부분파업 돌입 외신 "현대차, 로봇노동자 갈등에 파업, 전세계서 처음"부품사 파업 여파에 기아 화성공장 6시간 생산 중단하기도한국GM도 부분파업 돌입, 르노코리아도 파업 초읽기
  • ▲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교섭 난항으로 추가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부품업체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노조도 잇달아 쟁의 절차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하투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매일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생산직 오전조와 오후조 직원들은 오전 10시 50분과 오후 7시 30분에 각각 퇴근한다. 지난 13일 파업 때보다 파업시간을 2배로 늘린 것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각 근무조별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업계는 지난번 노조의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파업 기간에도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당시 3차 협상안으로 월 기본급 8만9천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부족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외신도 현대차의 이번 노사 갈등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현대차의 파업 현장을 찾아 "자동차 업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문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하투는 현대차를 넘어 계열 부품사와 다른 완성차 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에 섀시 모듈 등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부품 자회사 모트라스 노조도 전날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기아 화성공장은 핵심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약 6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기아의 대표 SUV인 쏘렌토와 픽업트럭 타스만 등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부품사 파업이 반복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수천 개 협력업체가 연결된 공급망 구조인 만큼 일부 핵심 부품 공급만 중단돼도 완성차 생산라인 전체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한국GM 노조도 이날까지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쟁의행위도 검토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고 지노위에서 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갈등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올해 하투가 예년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뿐 아니라 부품업체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공급망 전반의 생산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며 "노사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