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이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부진에 전체 전망 흐림美中 갈등·글로벌 경기침체·고용부진에 수출·내수 동반부진
  • 내년 주요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익 증가세를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경기 부진 우려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179곳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3조194억원으로 올해 전망치(199조6천135억원)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순이익도 153조8542억원으로 올해(149조6352억원)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올해 1951조6016억원에서 내년 2041조6218억원으로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1.1% 늘고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0.0%, 7.6%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11.1%에서 내년 1.7%로, 순이익 증가율도 10.0%에서 2.8%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조사 대상 상장사 179곳 중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는 121곳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도 118곳(65.9%)에 달했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4조940억원으로 올해보다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도 41조7297억원으로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의 전망대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게 되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9조735억원과 14조1972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14.1%, 13.7% 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전망은 D램 공급 증가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이 제시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24.2% 감소한 46조8000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61조3490억원에서 50조180억원으로 18.5% 낮춰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는 내년 전체 상장사 이익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사 534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0조원와 9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9%, 1.9%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오히려 9.9%, 15.5% 감소했을 정도로 이들 두 회사의 이익 비중이 크다.

    또 주요 상장사 중 삼성생명의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62.5% 줄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우조선해양(-52.5%), GS건설(-14.8%), 금호석유(-11.7%), 대림산업(-10.2%) 등도 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조8693억원과 3조9307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36.2%, 4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7.9%, 38.3% 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업게 관계자는 "내년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출 성장세의 저하가 지목된다"며 "경기와 고용 부진 등으로 내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