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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소리바다와 손잡고 선보인 무료 음악 스트리밍(streaming·실시간 전송 방식) '밀크뮤직' 서비스가 갤럭시 유저를 등에 업고 음원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핸디캡을 갖고 출발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갤럭시 유저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밀크뮤직 모바일 월간 이용자수가 출시 4개월만에 월 평균 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밀크뮤직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음원 시장 업계 1위인 멜론의 지난해 12월 이용자 수는 533만 명, 뒤를 이어 지니(Genie) 277만 명, 네이버 272만 명, 비트 109만 명 등으로 집계됐다. 밀크뮤직은 12월 이용자 수 137만 명을 기록, 삼성전자 스마트폰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약점에도 불구, 약진이 도드라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이 70%에 달하는데다 밀크뮤직이 이달로 출시 6개월째를 맞는 만큼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은 농후하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가입 없이 전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스트리밍 방식의 타 음원 서비스 앱 한 달 사용료가 6000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 스마트폰 유저들은 연간 7만2000원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 밀크뮤직은 국내 음원시장 1위 업체인 멜론이 보유한 380만 곡의 음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360만 곡의 음원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또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음악을 선별해 추천하는 형식으로 220개 스테이션(채널)에서 매일 새로운 음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소라, 김대명, 변요한 등 인기 스타들을 DJ로 내세운 '스타! 밀크에 빠지다!'와 같은 코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밀크뮤직 사용자들은 본인이 듣고 싶은 곡들로만 채운 새로운 채널을 생성할 수도 있다. 무료 서비스지만 표준(64kbps AAC)과 고음질(192kbps mp3) 두 종류의 음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음원 다운로드를 원할 경우 삼성뮤직에서 별도의 유료 구매도 가능하다.
몇 년 간 유료 음원 앱을 사용하다 최근 밀크뮤직을 사용하게 됐다는 한 갤럭시 유저는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공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밀크뮤직의 가장 큰 장점같다"면서 "주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
- ▲ 삼성전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러나 밀크뮤직은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와의 음원 저작권 문제와 유료화 모델에 대한 고민도 떠 안고 있다.
한음저협 측은 지난해 삼성전자 측에 "저작권자의 권익을 훼손한다"며 "밀크뮤직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해를 넘겼지만 현재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은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소리바다 측에 밀크뮤직의 운영을 맡긴 것"이라면서 "현재 한음저협 측과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반기 내 밀크뮤직 유료 서비스 출시에 대해서는 "밀크뮤직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서비스 차원"이라며 "향후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삼성은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밀크뮤직'을 먼저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함께 월 3.99달러(한화 약 4396원)에 광고없이 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유료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이용료는 월 4000원 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무료 서비스와 병행해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스트리밍 음악 시장 규모가 매년 44%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는 22억 달러(한화 약 2조424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세계 다운로드 시장은 2.1% 감소한 반면, 스트리밍 시장은 5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7년 스트리밍 시장은 50억 달러(5조5100억원)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