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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인 가상현실 기기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씨넷 등 해외 IT 매체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가상현실 체험 기기인 기어VR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밀크VR'을 출시했다. 밀크VR은 영상과 라디오 등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밀크VR은 기어VR을 이용해 360도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영상물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밀크 VR'은 액션 뮤직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의 채널로 다양한 주제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며 1분에서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콘텐츠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 동안 업데이트된다.
'밀크 VR'은 스트리밍 방식 외에 4K X 2K 급의 고화질 콘텐츠를 사용자가 다운로드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밀크VR 서비스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하나의 영상물을 쪼개 여러차례에 걸쳐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신진 영화 제작자와 예술가들이 가상현실 분야에서 밀크VR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VR 비즈니스의 수장인 닉 디카를로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가상현실용 비디오 콘텐츠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밀크VR은 다양한 영상물을 고객들이 더욱 넓은 범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밀크VR은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내년 초 기어VR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에서도 밀크VR 다운로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반의 기어 VR은 가상현실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밀크 VR'은 매일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기어 VR을 일상 생활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사용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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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기기 전문회사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VR은 지난 8일 미국에서 출시됐으며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 하루 만에 품절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어VR을 사용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격은 199달러(한화 약 20만원)로 갤럭시 노트4의 5.7형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에 기반한 3D 영상과 함께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은 360도 시야각의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삼성 기어VR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밝힌 '2014년 세계 9대 혁신 사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오리온’ 우주선과 에볼라 치료제 ‘지맵’ 등과 함께 미래 사회의 혁신을 선도할 주요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WP는 삼성 기어VR의 출현으로 2015년에는 ‘가상 현실’ 분야에서 매우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