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부산·광주 등 60여회 운행… 서울역 보다 10분 빨라다양한 안전·편의시설… 강남-동탄-평택 수혜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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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속철도 시대를 열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추석을 앞둔 8월 개통이 목표다.
22일 고속철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SRT는 지난 21일 오전 3시 처음으로 수도권 고속철도 선로에 올려져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SRT 차량은 그동안 기존 KTX 선로에서 시험운행을 해왔다.
SRT는 다음 달 8일까지 수도권 고속철 역사인 경기 평택 지제역과 화성 동탄역 사이에서 시험운행하며 철도시설물의 안전성과 열차운행 적합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점차 운행속도를 높여 다음 달 말부터는 시속 310㎞까지 고속주행 성능을 시험할 예정이다. 시험구간도 강남 수서부터 지제까지 수도권 고속철도 61.1㎞ 전 구간으로 확대한다.
7월 말부터 한 달 동안은 실제 영업이 이뤄지는 상황을 가정해 예행연습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운영요원 적응훈련을 포함해 최종 점검이 이뤄진다.
SRT는 8월30일이나 31일 개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늦어져도 추석 전에는 개통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RT는) 8월 말 개통을 목표로 한다"면서 "안전성 점검 등 시험운행을 거치면서 조금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마련된 SR 1-1공구 현장사무실을 찾은 16일에는 추석 전 개통이 언급됐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석 전에 개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고속철도는 역사와 일부 부대공사를 제외한 본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공정률은 92%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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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경기 동남부도 고속철 수혜… 역세권 부동산시장에도 훈풍
SRT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고속열차 브랜드다. 개통하면 우리나라 고속철도 지형과 서비스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RT는 ㈜현대로템에서 자체 구매한 10편성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빌린 호남선 차량 22편성 등 총 32편성으로 운행된다. 1편성은 동력차 2량과 객차 8량 등 총 10량으로 구성된다. 객차는 특실 1량과 일반실 7량이 붙었다. 좌석은 410석(특실 33, 일반실 377)이다. 장애인석은 1편성당 5석이 있다.
차량 길이는 총 201m, 총중량은 406톤이다. 최고속도는 330㎞/h로 설계됐다. 영업 최고속도는 300㎞/h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300㎞까지는 5분16초가 걸린다.
경부선은 수서~부산(401.2㎞), 호남선은 수서~목포(354.2㎞)를 운행한다. 최단 소요시간은 각각 2시간15분과 2시간11분으로, 서울역에서 기존 KTX를 이용할 때보다 10분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수서~동탄~지제역 61.1㎞ 구간은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을 통해 신설한 전용선로, 이후 천안아산역부터는 기존 KTX 선로를 각각 이용한다.
운임은 KTX보다 평균 10%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는 하루 총 60여회 운행할 계획이다. 수서에서 부산까지는 40여회, 광주송정, 목포로는 20여회 각각 운행한다.
SRT가 개통하면 경부선 서울~시흥 간 병목현상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고속철도 수혜에서 소외됐던 서울 강남과 경기 동남부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 이용객은 목적지와 이동시간, 요금과 서비스를 따져 기존 KTX와 SRT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경쟁을 통해 철도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SR은 수도권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 주민은 물론 부산과 광주 등 주요 거점에서 500만명쯤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고속철 개통은 SR 전용역인 수서, 동탄, 지제역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미분양이 속출했던 화성동탄2와 평택, 용인 등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RT 역세권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은 5700가구에 달한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특별할 게 없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SRT 개통과 맞물려 분양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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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안전·편의시설 개선… KTX와 가격·서비스 경쟁 본격화
후발주자인 SRT는 빠르고 저렴하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SR은 운임과 관련해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회원등급을 4단계로 나눠 등급에 따라 할인쿠폰과 좌석 승급 기회를 준다.
정기·회수권에 QR코드를 삽입하고 스마트 검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열차 안에는 다양한 승객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무선인터넷 용량을 특실은 100메가바이트(MB), 일반실은 50MB로 확대하고 빠른 4G 모뎀을 사용해 속도를 높였다.
모든 좌석에는 220V 전원 콘센트와 접이식 테이블, 시력 보호를 위한 미색 LED 조명을 설치했다.
특실에는 국내 양산 철도차량 최초로 항공기형 밀폐식 선반을 도입했다. 높낮이 조절 목베개와 전동식 젖히는 의자도 마련됐다.
좌석 간격은 960㎜로 넉넉하다. KTX-산천보다 57㎜, KTX보다 75㎜가 넓다.
고객 서비스로 출발 15분 전 예약정보 알람과 도착 10분 전 깨우미 알람도 제공한다.
각 역에는 승차장과 자동발매기 주변 등에 안내직원이 배치될 예정으로 이용객은 불편사항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SR은 수서역 이용객을 하루 4만3528명으로 추산했다. 동탄역은 1만1707명, 지제역은 1만2738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SR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차량설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차량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 승강문 발판과 손잡이를 개선하고 열·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경보장치를 장착하는 등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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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서비스는 VR(가상현실)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SR은 지난 20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 최초로 열차 VR 서비스를 시행한다.
SRT VR은 360도 회전 영상과 음성 설명을 통해 안전설비를 비롯해 객실과 운전실을 살펴볼 수 있다. 운전실에서는 기장의 위치에서 가상체험이 가능하다.
김복환 SR 대표이사는 "안전하고 쾌적한 고품격 서비스를 최고의 경쟁력으로 삼고자 고객의 눈높이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고 내장재 하나까지 꼼꼼히 챙겼다"며 "충분한 시험운전을 통해 개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