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가 상충하면 물가에 역점 … 韓 경제 유가에 취약""실용적 매파 동의 안해" … 매파·비둘기 이분법 선 그어"중동 사태 장기화땐 물가 압력 계속 … 통화정책 역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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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매파·비둘기' 구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성장과 물가가 충돌할 경우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중동발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 시장에는 사실상 '매파'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유가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 압력을 더 중하게 보겠다는 취지다.다만 시장에서 제기된 '실용적 매파'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냐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형식적으로는 '매파' 프레임을 거부했지만, 실제 발언의 결은 물가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 신 후보자는 향후 금리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그는 "통화정책 시험이 오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물가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시적 충격이면 정책 대응이 필요 없지만, 장기화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 역할이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이는 단기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의 확산 여부를 기준으로 금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자산시장과 금융안정에 대한 인식도 함께 드러냈다. 신 후보자는 "금융 안정이 저해되고 자산 가격에 버블이 생겼다가 붕괴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며 "사후 대응보다 사전에 복원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은의 정책 역할과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큰 책무"라며 "독립성은 그 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다만 "통화정책을 하다 보면 거시건전성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정부와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며, 정책 공조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