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유소에 요소수 사재기 자제 포스터 게시 요청주유소 따라 천차만별 … 리터당 750원부터 5000원까지제조사도 가격인상 눈치 싸움 … 인상 사유도 가지가지기름값 역마진 속 자영 주유소 요소수 마진도 절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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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기름값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강화하는 가운데, 요소수 가격은 주유소별로 최대 8배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유류 가격 억제로 마진이 제한되자, 가격이 묶이지 않은 요소수 판매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화물차주 사이에서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디젤 화물차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유류 가격 억제 정책이 주변 상품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요소수 취급 주유소를 대상으로 ‘요소수 사재기 자제’ 포스터 게시를 요청했다. 중동 전쟁 이후 요소수 사재기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수급 불안을 차단하고,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주유소 사업자에 보낸 안내문에서 정부는 “중동전쟁 이후 차량용 요소와 요소수 수급 현황을 엄중히 관리함에 따라 현재 국내 차량용 요소수의 제조, 공급, 판매 등 유통현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수급상황은 전체적으로 3개월 이상 비축분을 포함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따라서 주유소 차주들이 주유할 때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곳에 포스터를 게시해 실수요자가 필요한 만큼 요소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정부가 요소수는 안정적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요소수 1위 브랜드 유록스가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유록스는 이날부터 벌크는 리터당 약 100원, 박스 1000원을 인상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운송비와 플라스틱 페트 포장비 인상 여파로 공급가를 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주유소 사업자들 사이에선 이전 주문 물량이 취소되고, 인상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통보를 받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주유소별 가격 편차도 크게 벌어졌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요소수 판매 가격이 리터당 750원부터 5000원까지 천차만별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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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7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뉴데일리DB
주유소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요소수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나 국제 시세를 이유로 공급가를 올리는데, 주유소와 정유소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적용돼 역마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기름값 역마진 속 요소수로 나마 마진을 남기려는 절박함으로 읽힌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사재기 자제를 안내하는 정부 포스터와 함께 가격 인상 공지가 나란히 게시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화물차 소유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화물운송 운전자는 “요소수 가격 인상이 운송비, 플라스틱 페트 인상 여파 때문이라는데, 생수 가격이나 카페 플라스틱 컵은 그대로인 게 납득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한 개입이 시장을 왜곡시키며 연쇄적인 혼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정부 감시 속에서 제조사들이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나프타 수급 불안 등으로 플라스틱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인상 폭을 10%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