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면 서울~광주 90분
  •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한국철도시설공단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에서 업무를 본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점심을 먹는 일이 현실이 된다.

     

    1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대한민국 생활권역을 바꿀 호남고속철도가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권이 서울 반나절 생활권에 든 지 10여년 만에 호남권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의 KTX 소요시간은 2시간39분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다 보니 KTX 본연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그러나 KTX가 충북 오송에서 신설 노선을 통해 광주로 향할 경우 운행시간이 기존보다 66분 단축돼 서울~광주송정 구간을 1시33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또 익산~서울(용산) 소요시간이 66분으로 줄고 인천공항까지도 1시간47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호남지역 전체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와 더욱 가까워지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철도공단은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을 위해 오송~광주송정 구간에 5개 역을 신설하거나 개량했다. 지난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역 등 4개 역이 새로 건설됐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에는 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1편성 10량)이 신규 투입된다.

     

    새 고속차량은 'KTX-산천'의 미비점을 보완해 이용자 편의시설과 성능을 개선했다. 좌석 수는 KTX-산천의 363석에 비해 47석 늘려 수송능력을 13% 향상시켰다. 좌석 간 무릎공간도 143㎜에서 200㎜로 확대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확실한 제동력 확보를 위해 마찰제동·저항제동·회생제동 등 3중 제동시스템을 채택하고,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 정상적 운행이 안 될 경우 자동정차하도록 기관사 운전감시 시스템을 갖췄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작년 10월 1편성을 납품받은 데 이어 작년 말까지 5편성, 금년 2월 2편성을 추가 전달받을 예정"이라며 "2015년 6월 이후 나머지 14편성을 넘겨받아 호남고속철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