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음주운전 284명 징계…음주 사실 인지 못하기도"대민업무 담당 기관 직원복무 기강이 '우선'…특단의 대책 내놔야"
  •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실시한 '2016년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공공서비스부문 1위를 차지했다.

    우본 측은 전국적 네트워크를 활용, 고품질의 고객중심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본은 "고객맞춤형 우편물류시스템(PostNet), 내부직원의 직무역량강화, 고객만족센터 운영 등 고객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들이 1위 수상에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우본은 대외적으로 KCSI 공공서비스부문 1위에 선정되며 내부 직원들이 고객들에 대한 강한 서비스 정신으로 결집돼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작 우본 직원들은 음주운전을 일삼으며 건전하지 못한 윤리의식 속 소비자들을 응대해 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현장에서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윤리의식과 직원복무 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안일한 정신상태'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새누리당) 의원이 국감을 통해 우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6월 말까지 6년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우본 직원은 총 284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55명, 2012년 42명, 2013년 60명, 2014년 38명, 2015년 66명, 2016년 6월말 현재까지 23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우본은 이들에 대해 97명 정직, 63명 견책, 60명 직권 면직, 24명 감봉, 21명 강등, 13명 해임조치, 3명 불문경고, 2명 당연퇴직, 1명은 경고 처분을 각각 내렸다.

    정부의 '공무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강화'에도 불구, 아랑곳 하지않고 그 적발 건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문제는 우본이 직원들의 음주운전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 의원면직(공무원이 언제든지 자유로 사의를 표시할 수 있는 행위) 과정에서 뒤늦게 한 직원의 두 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해임처분을 받은 전북청 소속의 이 직원은 지난해 5월 무면허 음주운전을 저지르고(혈중 알코올농도 0.092%)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올 4월 또 다시 혈중알코올농도 0.130%의 만취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우본 측은 음주운전근절을 위해 본부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서약서를 받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계속 유지돼 우본 직원들의 기본 윤리의식 자체가 의심된다.

    이 같은 의식 상태로 어떻게 고객가치를 창조하겠다는 건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다.

    우본은 최근 다양한 고품질 고객중심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서비스들을 만드는 직원들의 윤리의식 자체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언젠간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 자명하다. 

    고객의 소리를 듣기 전에 내부 직원들의 윤리의식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