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말리부 성공방정식 그대로 적용, 중형세단 수요 흡수 공략상품성·크기 대폭 개선, 높아진 가격은 부담
  •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올 뉴 크루즈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지엠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올 뉴 크루즈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지난해 선보인 '올 뉴 말리부'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한 '올 뉴 크루즈'를 통해 지난해 못다 한 꿈을 이룬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의 아반떼를 잡고 준중형 세단 1위에 올라서겠다는 것.

    지난해 한국지엠은 사상 최대의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 내수판매 19만1000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신차 발표회에서 "지난해 스파크가 경차 판매 1위인 모닝을 이겼듯이 크루즈도 아반떼를 넘어설 것"이라며 "볼트EV 출시 등도 예정되어 있어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아반떼는 총 9만3804대가 판매되며 준중형 세단 1위를 유지했다. 반면 크루즈는 1만847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지엠의 계획대로 크루즈가 준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면 지난해 이상의 판매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데일 설리번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는 준준형 세단을 넘어 중형차와 소형 SUV 고객에게까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올 뉴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전계약을 시작한 올 뉴 크루즈는 유럽 오펠사가 주도한 차세대 준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탄생한 완전변경 모델이다.

     

  •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외관은 날렵하면서도 남성적인 단단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채용됐다. 쉐보레의 듀얼 포트 그릴과 LED 주간 주행등이 와이드한 느낌을, 앞 휀더 쪽으로 길게 뻗은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는 전면 범퍼와 후드를 비롯해 바디 전체를 감싸는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고 숄더라인과 벨트라인 전면에 크롬 몰딩을 도입했다.


    후면에는 볼륨감을 강화한 리어 램프와 후면 유리창 상단에 별도로 위치한 와이드 LED 보조 제동등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또 후방 스포일러를 강조해 스포티함을 살렸고 후면 범퍼에는 조형미를 더했다.


    실내는 쿼터 글라스를 장착해 전방 가시성을 보완했고 센터페시아에 인포테인먼트와 에어컨 조작부를 명확하게 구분해 조작감을 높였다. 손이 닿는 곳곳에 가죽 소재를 더 해 고급스러움도 높였다. 특히 레그룸은 동급 최대 수준의 넓이를 지녔다.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센터 전무는 "신형 크루즈는 완전 새로운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설계된 모델"이라며 "올 뉴 말리부가 크기와 공간 면에서 상위 모델과 비교됐듯이 크루즈 역시 상위 모델과 비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쉐보레는 전 차종에 패미리룩을 채용하고 있지만, 결코 러시아인형처럼 획일적으로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출시한 말리부나 트랙스를 보면 공통적 표현은 유지하지만 획일성은 지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신형 크루즈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의 안전성 역시 동급 최고 수준임을 강조했다.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는 동급에서 가장 길고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의 엔진이 장착됐다"며 "신형 말리부가 지난해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됐듯이 신형 크루즈도 가장 안전한 차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실제로 신형 크루즈는 차체의 74.6%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 이전 모델보다 강성이 27% 향상됐다. 반면 중량은 100㎏ 가벼워져 복합연비가 13.5㎞/L에 달한다.


    여기에 동급에서 유일하게 뛰어난 조향 반응성과 정밀성을 자랑하는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동급 최초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이 장착됐고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급제동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이 채용됐다.


    올 뉴 크루즈의 또 다른 특징은 차체 크기다. 전장이 4665mm로 경쟁 모델인 아반떼보다 100mm 길다. 전폭은 1805mm로 이전보다 15mm 길어졌다. 이를 통해 신형 크루즈는 기존보다 22mm 확장된 뒷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GM의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m, 복합연비 13.5㎞/L를 갖췄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이 7초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파워풀한 주행성능도 기대된다.


    편의 사양으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앞좌석 3단 열선 시트, 열선 내장 스티어링휠, 9개의 고성능 스피커 및 대용량 앰프로 구성된 BOSE®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신형 크루즈의 판매가격은 1890만~2478만원으로 준중형 세단 중에서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트림별로는 LS 1890만원, LT 2134만원, LT 디럭스 2286만원, LTZ 2437만원, LTZ 디럭스 2478만원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크기와 사양을 고려하면 절대 비싸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올 뉴 크루즈의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은 아니다"며 "크기와 사양을 보면 준중형급 이상의 수요자도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뉴 크루즈는 준중형차급을 넘어 중형 세단과 소형 SUV 수요를 타깃으로 설정한 모델"이라며 "동급 최장의 크기와 첨단 안전 사양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 덧붙였다.


    현재 준중형 세단 판매 1위인 현대차의 아반떼는 1.6 GDi 기준 1410만~216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 ▲ 왼쪽부터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 제임스 김 사장, 데일 설리번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센터 전무.ⓒ뉴데일리
    ▲ 왼쪽부터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 제임스 김 사장, 데일 설리번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센터 전무.ⓒ뉴데일리


    한편 한국지엠은 이번에 공개한 올 뉴 크루즈 1.4 가솔린 모델 외에 디젤·전기차 등의 라인업도 고려하고 있다.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 디젤과 전기차 버전 출시 계획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국내 도입을 위한 선제조건 등을 검토 중으로 역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