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당 200원 현금배당, 29일 주총서 확정현금배당성향 137.8%에 달해
  •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여파로 겨우 흑자를 기록한 동양생명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배당금 규모는 2015년보다 줄었지만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높아졌다. 

    10일 동양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키로 결의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204억원에 달한다.

    동양생명의 배당금은 2013년 208억원, 2014년 561억원, 2015년 633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보여주는 배당성향(연결기준)은 2013년 26.9%, 2014년 34.1%, 2015년 40.1%로 상승했다.

    2016년 배당금도 204억원을 결정하면서 배당성향은 137.8%로 높아졌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보다 높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 피해로 인해 영업손실 298억원,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5년 대비 90.6%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만해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육류담보대출 부실로 27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겨우 적자를 면했다. 개별 순이익은 54억원으로 배당성향이 375.2%에 달한다. 

    높은 배당성향 만큼 대주주인 안방보험도 많은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안방보험은 2016년 배당금으로 136억원을 챙겨가게 됐다. 동양생명의 지분 63%를 보유했던 안방생명보험은 인수 첫해인 2015년에 42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었다. 

    이와 관련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배당 실시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회사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시행한다”며 “대주주가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하는 상황에서 배당금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오는 27일 대주주 안방그룹으로부터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5283억원의 자본을 확충받기로 하면서 지분율은 63%에서 75.3%로 높아진다.

    동양생명은 올해 2036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안방보험에서 배당으로 가져갈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