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수요 미리 예측해 생산량 조절… 매출에 큰 영향 없어"업계 "고정 소비량 줄면 매출에도 영향… 할인·덤 행사로 재고 소진"
  • ▲ 관련 사진. ⓒ연합뉴스
    ▲ 관련 사진. ⓒ연합뉴스


최장 11일에 달하는 5월 황금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대형마트와 호텔·여행 등 유통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지은 가운데 유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우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정 소비처인 우유급식 일수가 황금 연휴 여파로 확 줄면서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말부터 5월 9일 대선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동안 학교나 관공서, 일반 사기업 등에 들어가는 우유급식이 대부분 중단됐다.

5월 2일과 4일은 평일이지만 일부 학교가 재량 휴업을 실시했고 5월 9일이 대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간의 공백이 생겼다. 5월 급식이 가능한 20일 중 3일의 휴일이 추가로 생기면서 월 매출 목표치의 15%가 증발한 셈이다.

유업계는 보통 급식 계약을 체결할때 연간 수급량을 정해놓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 보면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우유 급식 시장에서 약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황금연휴 기간을 고려해 생산량을 줄여 재고량을 조절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 급식은 전량 선주문 후 생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황금연휴를 고려해 미리 주문받은 양 만큼한 생산했기 때문에 차질이 없었다"며 "다가오는 10월 추석도 장기연휴이기 때문에 이번과 마찬가지로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가 길긴 했지만 이미 예정 돼 있었던 부분이라 미리 대비를 했다"며 "장기간 연휴로 급식부분의 월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올해 5월과 10월 장기간 이어지는 연휴가 2차례 있지만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총 68일로 지난해 66일보다 2일 많다.

서울우유의 전체 매출 중 우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 내외이며 이 중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 급식 시장에서 1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도 연간 계약을 통해 수요량을 미리 예측해 물량을 맞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측은 "학교 우유 급식의 경우 학교별로 연간 계약을 해 수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생산을 한다"며 "이미 예정돼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우유의 우유 급식 점유율은 5% 미만으로 소량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 유업계는 급식 우유의 경우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수량을 미리 예측하고 조절하기 때문에 재고량이나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원유쿼터제로 인해 유업체들은 매년 일정량의 원유를 정해진 가격에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재고가 늘어나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 단체 급식 시장에서 방학이나 5월과 같은 장기 연휴 기간에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수량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방학 기간이나 연휴가 많을 때에는 일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행사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 수요가 줄어도 원유 생산쿼터제 때문에 일정량의 우유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게 남으면 고스란히 재고가 된다"며 "이를 소진하기 위해 유업체들은 거래처에 판촉 행사를 하거나 덤 증정,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000톤, 2013년 139만2000톤, 2014년 135만6000톤, 2015년 134만5000톤으로 매년 줄어 들다 지난해 138만4000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도 2014년 26.9㎏, 2015년 26.6㎏에서 지난해 27㎏으로 늘었다.

    학교와 관공서, 일반 사기업 등에 제공되는 우유 급식 시장은 전체 우유 시장의 5~10% 내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학교 급식이 전체 우유 급식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