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차질 장기화 … 부품사 위기플라스틱 원료 공급 반토막·가격 30% ↑재고 바닥에 협력사 "4월 말 버티기 한계"부품사 셧다운 시 완성차 연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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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타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에 ‘셧다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차량 내장재를 생산하는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원재료 확보에 비상이 걸리며, 일부 업체는 이르면 이달 말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레진 공급이 급감하면서 내장재 부품사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공급량은 평시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다운스트림 산업인 자동차 부품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공급 감소와 동시에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PP와 ABS 가격은 약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재료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웃돈을 제시하고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기존 거래선에서도 물량을 줄이고 있어 사실상 신규 확보는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재고도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급 축소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EP와 롯데케미칼 등 주요 원료 공급사들이 원가 부담과 수급 불안 등을 이유로 출하 물량을 줄이면서 시장 전반의 공급 경색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부품사들은 원재료 확보 자체가 생존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현장에서는 ‘버티기 한계’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 내장재 부품사 관계자는 “현재 재고와 확보된 물량으로는 4월 말까지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후에는 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역시 “생산을 줄이거나 일부 공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품사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업계로의 파장도 불가피하다. 자동차 생산은 수천 개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인 만큼 특정 부품 공급이 끊기면 전체 생산라인이 멈출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일부 내장재 부품사의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공장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 차질은 물론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과 업계 간 협력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