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와 무관…정권과 함께 물러난 국책은행 수장

  •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면서 공공기관장 인선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뉴데일리
    ▲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면서 공공기관장 인선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면서 공공기관장 인선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의 금융정책이 서민금융에 중점을 두면서 박근혜 정부서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수장의 교체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 임기와 무관…정권과 함께 물러난 국책은행장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에 따라 국책은행의 수장도 교체됐다. 이명박 정부의 강만수 회장, 노무현 정권의 김창록 회장 등은 모두 자신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았다.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선임돼 이제 막 행장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이들 외에도 금융 공공기관 수장들의 임기는 대부분 1년 이상 남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김재천 사장은 올해 10월까지고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내년 5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후년 9월,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후년 10월에 각각 임기를 마친다. 

현재 주요 금융권 공공기관 중 Sh수협은행과 서울보증의 경우 수장이 공석이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의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았다.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선임돼 이제 막 행장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 뉴데일리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의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았다.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선임돼 이제 막 행장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 뉴데일리


  • 업계에서는 금융 공공기관 인사가 '새 술은 새 부대에'가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바뀌면서 금융권 공공기관 수장들이 일괄 사표를 받은 것처럼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유독 금융 공공기관 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출신들로 채워진 점도 문 정부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뜨는' 경금회, 경남중·고·경희대 출신 주목  

    문 정부의 금융 공공기관 인사가 '경금회'로 옮겨갈 것이란 시각도 뒤따른다.  

    문 대통령은 경남중·고와 경희대 출신으로 이른바 '경금회'가 새로운 인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남중·고, 경희대의 영문 앞글자를 따 'KKK'라고 부른다. 

    경금회의 대표적 금융계 인사로는 문 대통령과 고교 동기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손꼽힌다. 그는 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기다. 
     
    경남고 출신의 금융인으로는 윤성복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이 있다. 

    또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경남중 후배다. 

    경희대 인맥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가 있다. 김상택 대표와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학과 선후배 관계다. 

    이외에도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과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도 경희대 출신이다. 윤 부사장은 영문학과, 윤 대표와 오 대표는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 공공기관장 인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른바 개국 공신과 새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로 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