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 등 10일 일괄사표…초대 총리에 송영길·안희정 등 거론

  • ▲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당선됐다. ⓒ 뉴데일리
    ▲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당선됐다. ⓒ 뉴데일리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당선됐다. 

문 당선자는 일찍이 쉐도우 캐비넷, 즉 예비내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예비 내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 당선자는 이르면 10일 국무위원과 장관 제청권을 행사하는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껏 자신이 영남사람이라 비영남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대 총리 후보로는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진영 의원, 김효석 전 의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나라살림을 책임질 경제부총리로는 대선 캠프에서 경제특보 겸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의원,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김석동·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는 부처 장악을 위한 '관료'가 줄곧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왔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박재완 장관이, 박근혜정부에서는 최경환 장관이 각각 첫 내각의 경제 수장을 맡았다. 

문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제 1 공약으로 일자리를 내세웠다. 신임 경제부총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등을 성사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이밖에도 경제 성장, 재원 마련 등을 줄줄이 챙겨야 한다.  

다만 인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여소야대 속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첫 내각 진용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는 전체 299석 중 119석에 불과하다. 다른 당과 협치나 연정 없이는 법안 통과는 고사하고 내각 구성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22일 간의 선거레이스를 거치는 동안 문 당선자는 다른 4개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막대한 네거티브 혈전 속 다른 정당과 감정의 골은 상당히 깊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각 완성까지는 빨라야 '가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 당선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민정수석, 홍보수석과 같은 청와대 비서진을 먼저 임명할 전망이다. 

이 경우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사실상 국무회의에 준하는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문 당선자의 첫 국정 동반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정권의 마지막 내각이 된다.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진통이 길어질수록 새 대통령과 이전 정부 장관들과의 어정쩡한 동거 또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새 대통령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일괄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임기는 차기 정부의 조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문 당선자가 장관보다 부처 차관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는 신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나 각 부처의 중량감 있는 공직자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새 대통령의 국무위원 지명에 대한 제청권은 헌법상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있다. 단 황 총리가 사임할 때는 경제부총리인 유일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돌아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한 뒤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당선자는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5년 간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