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 등 10일 일괄사표…초대 총리에 송영길·안희정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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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당선됐다.문 당선자는 일찍이 쉐도우 캐비넷, 즉 예비내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예비 내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문 당선자는 이르면 10일 국무위원과 장관 제청권을 행사하는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금껏 자신이 영남사람이라 비영남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초대 총리 후보로는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진영 의원, 김효석 전 의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또 나라살림을 책임질 경제부총리로는 대선 캠프에서 경제특보 겸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의원,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김석동·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역대 정부에서는 부처 장악을 위한 '관료'가 줄곧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왔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박재완 장관이, 박근혜정부에서는 최경환 장관이 각각 첫 내각의 경제 수장을 맡았다.문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제 1 공약으로 일자리를 내세웠다. 신임 경제부총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등을 성사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이밖에도 경제 성장, 재원 마련 등을 줄줄이 챙겨야 한다.다만 인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여소야대 속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첫 내각 진용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는 전체 299석 중 119석에 불과하다. 다른 당과 협치나 연정 없이는 법안 통과는 고사하고 내각 구성이 불가능하다.더군다나 22일 간의 선거레이스를 거치는 동안 문 당선자는 다른 4개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막대한 네거티브 혈전 속 다른 정당과 감정의 골은 상당히 깊어졌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내각 완성까지는 빨라야 '가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문 당선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민정수석, 홍보수석과 같은 청와대 비서진을 먼저 임명할 전망이다.이 경우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사실상 국무회의에 준하는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문 당선자의 첫 국정 동반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정권의 마지막 내각이 된다.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진통이 길어질수록 새 대통령과 이전 정부 장관들과의 어정쩡한 동거 또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새 대통령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일괄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임기는 차기 정부의 조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이에 따라 문 당선자가 장관보다 부처 차관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는 신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나 각 부처의 중량감 있는 공직자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새 대통령의 국무위원 지명에 대한 제청권은 헌법상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있다. 단 황 총리가 사임할 때는 경제부총리인 유일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돌아가게 된다.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한 뒤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문재인 당선자는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5년 간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