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銀 노조 창구 직원 임금·승격률 상향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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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 노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비정규직 제로화에 이어 하반기에는 저임금 직군 처우 개선 합의점 찾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노조가 3분기 노사협의회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창구 텔러와 사무직원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해진 계약 기간이 없어 비정규직보다 고용 안정성은 높다. 하지만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 적은 복지 혜택, 승진이 힘든 구조로 직군 간 차별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도 일반 직군과 준 정규직원들의 업무 범위는 점점 비슷해지는 반면 임금‧승진 테이블이 다르다보니 월급 인상률과 승진이 더디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최근 RS직 업무 범위를 확대한 신한은행이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폭의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업무 범위가 늘어나다보니 불만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은행 노조는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3분기 노사협의회 때 RS직 임금 체계 개선 방안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RS직군도 정규직과 똑같이 호봉제를 구축하고, 임금 인상과 승진에 있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급여 등급과 승진 인상률 상향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말 L0직군을 신설하고 창구 직원 4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국민은행 역시 저임금 직군 처우 개선을 두고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L0직군은 정년이나 복지 혜택은 정규직과 같지만 과거 근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정규직과 임금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야 하지만 최근 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합의점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창구 텔러 등 3000명에 달하는 무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정규직과 임금‧복지‧직무 범위를 같은 수준으로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정규직 전환에 있어 타 은행들이 별도 직군을 신설하고 임금과 승진 체계에 구별을 둔 것과 달리 완전 정규직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고용에 있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규직 역차별 논란도 있어 완전 정규직화가 쉽게 추진되긴 어렵지만 은행들이 현 정권 기조에 맞춰 일반 직군과 차별 해소에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