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이사, 하반기 컬러강판 사업부 워크숍서 인수하겠다고 밝혀자금 문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해결할 전망
  • ▲ 장선익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동국제강
    ▲ 장선익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동국제강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추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비전팀 이사는 최근 내부 행사에서 동부인천스틸 인수 의사를 밝혔다.

    사내 행사이긴 하지만 장 이사와 같은 무게감 있는 인사가 공식석상에서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장선익 이사는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 추진하는 비전팀의 수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동부인천스틸 인수는 동국제강 내에서 충분히 검토됐고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차기 후계자로 점쳐지는 장 이사가 사내 직원들에게 인수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동국제강의 동부인천스틸 인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 내에서는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컬러강판 사업을 하는 철강사가 여럿 있지만 현재로서는 동국제강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금조달이다. 장부가 금액만 7000억원이 넘는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을 취해 동부인천스틸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PF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체의 담보가 없고 특정 프로젝트를 추진한 뒤 예상되는 수입을 보고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라 동국제강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

    다만 이런 방식을 취한다면 포스코강판 등 국내 다른 업체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세아제강에서 계열 분리된 세아씨엠은 이미 PF방식으로의 인수 참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장선익 이사가 휴가 중이라 동부인천스틸 인수 발언과 관련해서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최근 당진공장 전기로 설비를 이란 철강사에 12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헐값 논란으로 매각을 잠시 중단했지만, 전체 매각을 두고 큰 그림을 그렸을 때 전기로만이라도 따로 파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동부제철은 산업은행과 전기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내로 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