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 내수서 각각 29.6%, 9.7%, 7.5%↑한국지엠·르노삼성 각각 수출 35%, 65.6%↑
  • ▲ ⓒ각 사
    ▲ ⓒ각 사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는 내수에서 선방했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에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내수판매는 총 12만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8월 내수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는 5만45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었고, 기아차는 4만1027대를 달성해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쌍용차는 8255대로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선방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노조 파업 여파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이어온 연속 1만대 판매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포함 8204대가 팔리며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현대차의 첫 번째 소형 SUV로 관심을 모은 코나는 8월 한 달간 4230대가 팔리며, 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쌍용차의 티볼리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약 3500대의 생산차질에 따른 기저효과가 부각됐지만 신차 효과를 노린 RV 모델의 호조로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스토닉은 1655대가 팔리며 월평균 목표치인 1500대를 넘어섰다. 7월말 출시된 뉴 쏘렌토 또한 신차 효과를 발판으로 8월 기아차 판매량 가운데 가장 많은 7768대가 팔렸다. 경차 모델인 모닝도 5988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쌍용차는 8월 티볼리 판매량이 4187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코나에 밀렸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G4렉스턴은 1347대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는 유지했다. 같은 기간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는 각각 557대, 1833대 판매돼 전월 대비 각각 6.3%, 11.2%의 개선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소형 SUV 시장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트렉스가 1365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99%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말리부는 2474대 판매돼 전월 대비 5.4% 실적 성장을 보였다. 경차인 스파크 판매량은 4034대에 머물러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400대를 겨우 넘긴 크루즈 등의 부진으로 전체 내수판매 실적은 21.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SM5가 전년 대비 44.4% 성장한 468대 팔리며 선방했지만,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하던 QM3가 908대로 전년 대비 17.2% 감소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SM6의 판매량도 27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줄어 내수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의 8월 총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7001대에 머물렀다.

    8월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실적은 총 51만10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사드 여파 등 악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는 수출 부진에 허덕였다.

    현대차의 8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4만866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3405대 등 총 28만206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규모다. 기아차는 국내공장 생산분 7만9106대, 해외공장 생산분 10만2607대 등 총 18만1713대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쌍용차는 수출판매 34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34대가 팔리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던 티볼리가 1470대에 그치며 34.2% 줄어 부진했다.

    하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수출에서 웃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3만1307대를 수출했다. 지난달 수출 부문에서는 준중형승용차 모델이 총 1398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592.1%의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RV 모델 역시 전년 대비 39.7% 늘어난 2만1421대 판매돼 가장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로그를 비롯해 지난달 수출이 본격화된 QM6와 SM6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8월 수출 1만246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수치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958.3% 증가한 3683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SM6도 288.8% 늘어난 941대가 수출돼 닛산 로그를 잇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여파와 미국 통상 압박 등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 수출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럼에도 자동차업체들은 저마다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반기 상황 개선을 장담할 수 없지만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 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