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SJIT가 10년 동안 개발한 기술을 한화는 1년만에 개발” 의혹 제기김연철 대표 "중소기업 500여 곳에 아웃소싱 했다"
  • ▲ 12일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종현 기자
    ▲ 12일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종현 기자

     

    “기술 탈취 아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화는 신재생 에너지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라고 운을 떼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한화는 중소기업 에스제이이노테크(SJIT)의 3세대 스크린 프린터 장비의 핵심기술을 탈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SJIT가 10년 동안 기술 개발한 것을 한화는 1년 만에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술은 고효율의 태양전지를 제조하기 위한 필수장비로, SJIT가 지난 2010년 수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이후 2011년 한화와 SJIT는 3세대 태양광 스크린 프린터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SJIT는 한화에 장비를 보내 시운전을 해왔다. 또 계약서에는 없지만 한화의 요청에 따라 3차례 시간당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한화는 SJIT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다.

     

    이후 한화는 태양광 스크린 프린터 장비를 생산해 한화큐셀에 납품했고, 정작 SJIT는 납품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SJIT는 한화의 장비가 자사의 장비와 상당히 유사하며, 짧은 기간 동안 해당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술 탈취를 주장해왔다.

     

    반면, 김연철 대표는 “한화는 첫 매출의 6000억 원 정도를 중소기업 500여 곳에 아웃 소싱했다”며 “중소기업이 납품 능력이 된다면 자사가 직접 안 하고 의뢰를 한다”고 답했다. 


    이어 “SJIT와의 합의서는 2011년에 발주했고, 2014년에 이 장비를 요청했을 때는 SJIT 측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지 못했다”며 “한화는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해명했다.


    즉, 고객이 원하는 기술적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실제 납품까지 안됐다는 반박이다. 

     

    결국 SJIT는 한화와 계약 해지 이후, 큰 손실을 보고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기술 탈취를 하지 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