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 발행, 지난해 12월 기준보다 9개 줄여대부분 핵심사업 외 영역, 흡수합병·지분매각·청산 마쳐수년간 노력해온 결과…CA협의체서 통폐합 논의 계속
  •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카카오가 5개월만에 국내 계열사 9개를 줄이면서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가 경영 전반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변화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카카오의 ‘2024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138개사에서 129개사로 줄었다.

    129개사는 카카오가 앞선 2022년 11월에 기록한 수치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편입하면서 최대 146개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SM엔터와 산하 계열사 25개를 제외하면 카카오 그룹 계열사는 100여개 초반대까지 줄어들었다.

    카카오는 설명서를 통해 계열사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0개가 줄어들고 1개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계열제외 회사로는 ▲트레이스문화산업전문회사 ▲모노트리 ▲에이치앤씨게임즈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엑스트리플 ▲에이치쓰리 ▲비컨홀딩스 ▲에브리싱코리아 ▲케이큐브임팩트가 포함됐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흡수합병되거나 지분매각, 청산종결 조치로 그룹 계열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계열 제외사는 대부분 카카오의 핵심사업 영역과 무관한 회사들로 구성됐다. 에이치앤씨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관계사 넵튠이 1월 흡수합병한 소셜카지노업체다. 에이치쓰리는 기타정보 서비스업, 모노트리는 음박제작과 출판업에 관련됐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기준에 따라 포함된 총수 기준 친족소유 법인 3곳(케이큐브임팩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도 포함됐다. 카카오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계열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계열에 신규 편입된 회사는 이케이게임즈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분야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에 의해 인수됐다.

    올해 2월 공정위가 발표한 카카오 계열사 수는 136개였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알에스미디어 ▲에이윈즈 ▲마그넷 ▲애드엑스플러스 ▲리메이크디지털 ▲플러스투퍼센트 ▲모노트리 ▲에이치쓰리 등 계열사를 정리한 결과다. 모노트리와 에이치쓰리를 제외하고 2월 이후 8개 계열사가 줄고, 1개사가 추가되면서 총 129개사가 된 상황이다.

    다만, 해외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해외 계열사 수는 80개다. 2022년 12월 48개, 지난해 6월 65개에서 더 늘었다. 해외 계열사는 공정위가 관할하는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으며, 계열사 수가 늘어나는 건 해외 사업 확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열사 통폐합과 축소는 3월 취임한 정신아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사실상 대표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조직개편과 경영쇄신을 주도해왔다. 취임 직후 주요 공동체 대표인사를 마무리하고, 문어발식 경영에 대한 비판을 수용해 계열사 정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공동체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는 계열사 감축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통해 “CA협의체는 카카오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무 강화 관점에서 기업집단 카카오의 방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은 정 대표가 앞으로도 불필요한 계열사 정리작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표 취임 이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모두 공을 돌리기는 어렵지만, 대표 취임 이전부터 쇄신 활동에 참여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합병이나 매각 외에도 수년 동안 법인 소멸 작업을 해왔다. 앞으로도 줄어드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