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자체 개발 '로열블러드' 이어 넥슨, '야생의땅: 듀랑고' 출시'성과-경쟁' 넘어 '재미-개성' 등 콘텐츠 집중… "IP 기반 없이 장기 흥행 통할까?"
  • ▲ 야생의땅: 듀랑고ⓒ넥슨
    ▲ 야생의땅: 듀랑고ⓒ넥슨

  • ▲ 로열블러드ⓒ게임빌
    ▲ 로열블러드ⓒ게임빌

     

    올해 첫 달 새로운 모바일 대작으로 포문을 연 게임업체들이 모두 '차세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흥행을 위해서는 기존 모바일게임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달 출시하는 신작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내세웠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트렌트는 IP(지적재산권) 활용이었다. 흥행을 보증하는 유명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대거 출시됐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큰 흥행을 일으키며 모바일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IP 기반이 대세인 모바일 시장에 넥슨과 게임빌이 기존 IP를 활용하지 않은 새로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는 출시에 이어,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는 오는 25일 선보인다. 

    두 게임은 성과·경쟁보다 게임의 재미와 콘텐츠 자체에 더 집중했다. 지난 9일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에서 듀랑고를 개발한 이은석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는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직접 겪게 될 스토리에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넥슨의 2018년 첫 자체 개발작인 듀랑고는 현대인으로 등장하는 플레이어가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 세계에 떨어지게 되면서 야생의 땅을 개척·생존해 나가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이다. 국내 대다수의 게임에서 검, 마법으로 대표되는 판타지 세계관과는 차이가 있다.

    듀랑고는 경쟁 자체의 콘텐츠보다는 유저들의 콘텐츠 탐험에 중점을 뒀다.. 유저들은 자연, 무한한 땅, 다양한 제작 도구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 게임 내 전투는 필수 요소가 아니며, 자유롭고 깊이 있는 제작과 건설, 요리, 농사 등을 무한히 즐길 수 있다.

    이 프로듀서는 독특한 게임을 만든 배경에 대해 "세상에는 이미 많은 게임이 있고, 새로운 게임이 나와도 금방 모방작이 나와 비슷해진다"며 "세상에 없던 게임으로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진정한 혁신을 만들고 싶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공룡시대 현대인을 세계관으로 한 듀랑고"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도 새로운 경험을 위한 모바일 MMORPG를 기치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정용호 게임빌 PD는 전달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획일화되고 있는 MMORPG를 벗어나려고 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로열블러드만의 차별화된 특징들을 소개했다.

    로열블러드의 핵심은 대규모 시즌제 RvR 콘텐츠다. 총 4개의 필드에서 필드당 최대 100:100 규모의 점령전이 매일 2차례씩 2주 단위로 진행된다. 이러한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도록 로열블러드는 최대 500명 규모의 대규모 길드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전투 콘텐츠 외에도 성장 콘텐츠, 생활 콘텐츠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됐다. 전투 콘텐츠의 경우 RvR 외에 다양한 유저 간 협통 콘텐츠가 탑재된다.

    필드 콘텐츠 진행은 '이벤트 드리븐' 방식의 돌발 임무와 5인 파티플레이로 진행하는 '필수 임무'를 통해 '지역 달성도'를 채워야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구조로 구성했다. 유저들이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퀘스트를 직접 골라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두 신작은 론칭 일정까지 연기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로열블러드는 2년 넘게 핵심 개발진 100명 이상이 투입돼 개발됐다. 듀랑고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과 재미를 주기 위해 테스트와 수정을 수차례 거듭하는 등 개발에 5년 반이 넘는 기간을 투자했다.

    게임 개발에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오랜기간 공을 들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도 노린다. 넥슨은 듀랑고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10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게임빌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 로열블러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MMORPG 장르 및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모바일게임 대세가 지속되면서 수많은 모바일게임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게임의 본질적인 가치인 재미에 주목하고,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강조하는 차세대 게임들이 나오면서 향후 모바일게임의 개발 방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