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정관개정 및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추천事…사외이사추천위원회서 윤종규 회장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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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KB금융지주 지배구조가 개선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금융지주회사는 CEO가 회장추천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등에 참여하며 사실상 인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KB금융지주는 이사회 구성을 결정짓는 인사에서 회장을 배제키로 하는 등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직접 사외이사를 추천함으로써 노동이사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7일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0.47% 중 0.18%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이번 제안서를 제출하게 됐다.
제안 내용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배제하는 정관 개정안 ▲숙명여대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추천 등이다.
이 중 낙하산 인사의 선임 배제 내용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관치를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현재 공직자윤리법 상 퇴직한 공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퇴직일로부터 3년간 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등에서 낙하산 인사 정황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노조는 5년 이내에 공직자 또는 정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합산해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자를 퇴직일로부 3년 이상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정관 변경의 2/3 이상의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해 안건이 통과될 지 미지수다.
노조 측은 사외이사 후보로 숙명여대 권순원 교수를 추천했다. 권 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인사, 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권순원 교수는 시민사회단체, 비영리기구 외에도 정부의 연기금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쌓은 풍부한 실무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기업가치와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 교수가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유착 행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외국인 주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다.
앞서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노조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는 이사회 입성이 불발됐다.
국제의결권자문기구인 ISS에서 지나친 시민단체 활동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외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포진한 기관투자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하승수 변호사의 경우 녹색당 대표 겸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이력 중 정당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기료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권 교수는 재무회계 전문가인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취약요소로 드러난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에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력으로 조직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8일 열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 윤종규 회장을 배제하는 내용을 담아 정관을 변경한다.
또 외부전문가를 통해 검증한 사외이사 후보군 중 적합한 인사를 선발해 이달 말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