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HR‧노동 등 전문분야 두루…국민연금과 인연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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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오는 3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숙명여대 권순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으나 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가 하승수 변호사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과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점을 감안해 노조 측은 권순원 교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권순원 교수는 코넬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현재는 숙명여대에서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 교수는 그동안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 실무평가위원직도 수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고용노동부 관련 TF, 비정규직 관련 TF 등에도 참여하며 현 정부가 정책을 다지는데도 적지 않은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국민은행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권순원 교수는 다양한 노동 환경에 대한 견해가 넓은 인사”라며 “노동 분야 외에도 대학에서는 HR 관련 경영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문과 식견이 풍부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최영휘,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이사가 퇴진을 앞두고 있다. 이중 금융경영 전문가는 최영휘 이사, 법률/규제 분야는 김유니스경희, HR 분야는 이병남 이사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즉, 국민은행 노조는 이병남 이사의 후임으로 권순원 교수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사외이사 추천과 함께 국민은행 노조는 정관 변경 안건도 추진한다.
변경 안건은 대표이사인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배제하자는 내용이다.
현재는 회장이 사외이사를 뽑고 다시 사외이사가 회장을 뽑는 ‘회전문 인사’ 반복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 행사를 박는 것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도 KB금융지주에 대해 ‘대표이사 등이 지배구조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규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며, 사외이사 평가 과정에서도 현 회장을 제외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유의사항 등을 공시한 바 있다.
노동조합의 이번 주주제안은 국민연금과 금융감독원 등의 권고 내용을 반영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총회를 통한 성사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22일 사외이사 후보추천과 정관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 발의서를 일반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발송하고 주주제안 요건 충족을 위한 위임장 확보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