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대박났지만"… 지난해 아웃도어 실적은 '뚝'

매출·영업익 10~50% 가량 감소
겨울 롱패딩 열풍에도 실적 만회 어려워
업계 "올해도 새먹거리 고민 중"

김보라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16 1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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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지어 있다. ⓒ뉴데일리DB



최근 몇 년 간 성장 정체에 빠졌던 아웃도어업계가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하락됐다. 불황에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겨울 평창 패딩 열풍에 따라 겨울 주력 외투인 롱패딩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실적 회복에 역부족이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011억원,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1억원으로 31.9% 줄었다.

네파는 지난해 3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14.6 % 감소했다. 

아웃도어 K2·살레와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3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51억원)보다 반토막났고 당기순이익도 323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밀레도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676억원,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20.5% 감소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실적이 뒷걸음 하는 속에서 중소 아웃도어 업체들은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 8000억원, 2016년에는 6조원,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에만 세정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네파 이젠벅이 철수를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하반기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한해 실적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 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아웃도어 브랜드 콘셉트를 변경하며 활로를 모색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등 시장이 변화가 많았다"면서도 "지난해 실적은 떨어졌지만 롱패딩으로 나름 선방했던 해였다"고 평가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새로운 마케팅을 통한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케이투코리아는 올해 3040대 소비자는 물론 1020대를 잡기 위해 의류와 신발군에 다양성과 물량을 증대할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제품과 소비자들의 경험의 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스포츠 상품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특허청에 스포츠의류·골프셔츠·낚시용 바지·등산바지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빈폴 스포츠 상표도 등록하기도 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와일드로즈는 올해 여성 전용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부터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를 강화해 차별화된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의 
롱패딩처럼 올해 '새 먹거리'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서 "기능성 등산복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구성을 늘리거나 브랜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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