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번째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예약판매를 실시한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단 하루만에 12만대 가량 팔려나갔다.

    사전 주문 첫날부터 7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본격 시판될 아이패드가 3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3GS의 기록을 경신, 애플의 최고 판매 기록을 수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열기는 단 하루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12일 오전엔 시간당 주문이 2만5000대에 달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해 14일까지 총 15만대 정도 팔렸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으나 현재로선 아이패드가 아이폰에 비견할만한 파괴력을 지니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렇지만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16일 미국 IT 전문매체 인가젯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태블릿PC 쿠리어(Courier)의 주요기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2개의 터치스크린이 나란히 배치돼 책처럼 접을 수 있는 게 쿠리어의 가장 큰 특징이다. 두께는 1.27cm인 아이패드보다 약간 더 두꺼운 1인치(2.54cm) 이하로 알려졌다. 반면 무게는 0.5kg밖에 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PC 쿠리어. 적이식이 특징이다. ⓒ 인가젯

    쿠리어는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터치가 가능하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메모한 뒤 옆 화면으로  넘겨 특정 사이트로 업로드를 하거나 이메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동영상에는 사용자가 메모한 기록을 단 몇 번의 터치로 스케줄에 저장,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장면도 나온다. 또한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이패드와 달리 카메라도 내장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선보인 개념이 ‘이북(eBook)’에서 진화한 형태로 보였다면 쿠리어는 펜 작업이 가능해 진화된 PC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쿠리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 스티브 발머 MS 회장이 공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발머는 ‘슬레이트’라는 HP 제품을 들고 나와 외신들은 쿠리어가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HP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태블릿PC 슬레이트도 연내 출시가 예정됐다. 동영상 감상은 물론, 전자책으로 사용가능 하다. 운용체제는 MS의 윈도7을 채택했으며 가격은 아이패드보다 저렴한 600달러대로 예상된다.

    구글은 태블릿PC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상태다. 자사의 크롬 공식 개발자 사이트에 벌써부터 태블릿PC의 이미지를 공개해 출시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태블릿PC 쿠리어의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패드가 ‘판’형이라 보관 및 이동에 불편함이 우려스러웠던 네티즌들은 쿠리어의 ‘접이식’ PC에 열광했다. “꿈꾸던 태블릿PC는 바로 이런 거였다” “카메라도 달려있다. 멀티태스킹만 가능하면 바로 산다” “동영상대로면 100만원이어도 산다”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해 죽겠다” “애플이 늘 1인자 일 수는 없다. 쿠리어가 공개된 후 구매를 경정해야 겠다” 는 등의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