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세계·롯데 '고급화된 카페형 베이커리' 전략 SPC-패션 5 · CJ-뚜레쥬르 BI 선보여
  • 국내 베이커리 사업에 삼성·롯데·신세계까지 뛰어들면서 '빵' 전쟁에 불이 붙었다.

    이들 기업은 고급화된 카페형 베이커리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포숑, 신세계-딘앤델루카, 삼성-아티제

  • ▲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포숑'ⓒ포숑 홈페이지
    ▲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포숑'ⓒ포숑 홈페이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는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포숑'의 사업권을 따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포숑은 원래 롯데측이 프랑스 본사와 영업권 계약을 맺고, 제과업체인 고려당에 위탁 운영을 시켜온 브랜드다.

    지난해 말 포숑과의 영업권 계약이 끝나자 장 대표는 적극적으로 나서 영업권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산·분당점을 시작으로 6월 중 문을 열 부산·잠실점, 7월 중 열 본점 매장을 통해 럭셔리 부티크 카페 '포숑'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리스 관계자는 "홍차·와인에서부터 각종 음식재료는 물론 매장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고급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에 카페형 레스토랑 매장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 ▲ 신세계가 단독으로 들려온 '딘앤델루카'.ⓒ신세계 제공
    ▲ 신세계가 단독으로 들려온 '딘앤델루카'.ⓒ신세계 제공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은 올 초 세계 수준의 프리미엄 식품점인 미국의 '딘앤델루카'를 신세계 단독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신세계 강남점에 대형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딘앤델루카의 마켓(즉석조리식품, 정육), 카페(베이커리, 에스프레소바), 케이터링, 온라인 쇼핑 등 모든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10년 동안 갖게 된다.

    '딘앤델루카'는 1977년 뉴욕 소호에서 개장해 뉴욕 상류층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식품점으로 자리 매김했다. 현재 미국 외에 일본, 대만 등 4개국에 진출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 다변화와 해외여행 증가로 프리미엄 식품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딘앤델루카 도입으로 국내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삼성 계열의 카페 아티제.ⓒ아티제 제공.
    ▲ 삼성 계열의 카페 아티제.ⓒ아티제 제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외식계열사 보나비를 세우고 커피 전문점 '아티제'로 고급 카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직영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현재 강남권 중심으로 15개 매장이 있다.

    뉴욕 모마(MoMa) 박물관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일본 디자이너 칸지 우에키가 인테리어하는 등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전무 시절부터 아티제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매장수는 적은 편이지만 무리한 외형 확장보단 내실 있는 확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2004년 문을 연 아티제는 그동안 타워팰리스·도산로점 등 강남권에서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지만 최근 강북권 전선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얼바전 문을 연 청계광장·센터원점을 강북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PC 패션 5, CJ 뚜레쥬르 이미지 개혁

  • ▲ SPC그룹의 갤러리형 디저트 카페 'Passion5'.ⓒSPC제공.
    ▲ SPC그룹의 갤러리형 디저트 카페 'Passion5'.ⓒSPC제공.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 그룹이 지난 2007년 오픈한 패션5는 대규모 디저트 카페의 효시로 꼽힌다.

    패션 5는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빵은 물론 수제 초콜릿과 푸딩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저트 갤러리다.  SPC그룹은 이 매장을 신제품 테스트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장은 고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카페 공간과 대형벽돌가마가 설치되어 정통 프랑스빵류를 구워내는 블랑제리 섹션, 바움쿠헨, 롤케익, 푸딩, 과자류 등을 굽는 파티세리 섹션과 40여종의 수제 초콜릿을 만들게 될 쇼콜라 섹션으로 구분했다.

  • ▲ 뚜레쥬르 매장.ⓒCJ 푸드빌 제공
    ▲ 뚜레쥬르 매장.ⓒCJ 푸드빌 제공

    CJ푸드빌도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Tous LesJours)의 이미지 개혁에 나섰다.

    '건강한 홈메이드 베이커리'란 콘셉트로 베이커리 본연의 기능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과 함께 개발해 단백질 함량과 풍미를 함께 높인 뚜레쥬르 전용 밀가루를 사용한다.

    매장 내외 인테리어에도 손을 댔다. 파티셰가 빵을 만드는 모습을 손님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오픈 키친' 이다. 매장에서 신선한 빵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객의 시각 뿐 아니라 후각 등 오감을 끌기 위해서다. 유니폼 또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 J와 요니 P가 디자인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계 최대 화두는 건강과 친환경"이라면서 "베이커리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건강한 밀가루와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