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만들고 조립하고 그런 것들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에서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에 빠져 들었어요".
    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끝난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모바일로보틱스 분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공정표(18. 남원 용성고)군은 로봇 분야에서 만큼은 자신이 스티브 잡스가 된다는 꿈을 갖고 있다.

  • 그는 2인 1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같은 반 친구 배병연(18)군과 함께 최고 점수를 받아 금메달을 땄다.

    공군은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 로봇을 만들고 놀기를 좋아했고 특성화 고교인 용성고에 들어가 로봇 제어를 전공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모바일 로보틱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봇에게 목표물을 찾아 운반하는 등 정확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도록 로봇을 통제하는 것으로 공장 자동화와도 밀접히 연계돼 있다.

    공군은 "한국의 모바일 로보틱스 분야를 더욱 강하게 발전시켜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배군은 인문계에 진학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대학진학이나 취업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특성화고에서 기술을 습득하기로 중학교 때 진로를 정했다.

    배군은 "우리가 한발 앞서기는 했지만 일본 등 경쟁국에서 많이 준비해 나온 것 같다"면서 "로봇 분야는 생각처럼 공부하기가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할수있다는 신념으로 노력한 것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분야에서는 4일간 경기에서 일본의 강력한 견제로 한국 선수들이 한때 뒤쳐지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1위에 오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배군은 "기분이 날아갈 듯하지만 점수가 안 좋게 나온 친구들이 있어 좀 아쉽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 2명은 지난 8월부터 나란히 삼성전자에 채용됐다.

    이번 대회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한국의 `잡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대거 출전했다.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한 노근용(20)ㆍ양정모(20) 선수는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금형 직종의 이준오 선수는 경기 첫째날에 손등이 패이는 부상을 입었으나 붕대를 감고 경기에 임해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누리(19.인천생활과학고)양은 한국에서 처음 출전하는 종목인 피부미용 분야에서 귀중한 우수상을 따냈다.

    대표단을 이끌고 사상 17번째 종합 우승을 달성한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자부심을 갖고 매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면서 "사회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지속된다면 이들 젊은이들이 미래 한국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